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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영주 10경 영구춘화(瀛邱春花) 3경 방선문(訪仙門)을 가다
  • 양승천 기자
  • 등록 2020-10-04 04:31:51
  • 수정 2020-10-04 04:3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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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천 기자] 방선문은 한라산에서 발원한 긴 하천인 한천 중간에 있고, 물은 제주시내 중심을 통과해 북쪽 용담동 용연을 통해 바다로 흘러들어간다


과거 조선조 선비들은 이곳에 신선의 고향 한라산을 무대 삼아 방선문(訪仙門), 환선대 (喚仙臺 ), 우선대(遇仙臺) 그리고 등영구(登瀛丘 )의 글씨를 바위에 각인했다.


방선문(訪仙門)

萬壑乾坤大(만학건곤대) 깊은 골짜기는 천지의 위대함이요

石門日月閑(석문일월란) 견고한 돌 문은 해와 달의 한가로움이라
曾云無特地(증은무특지) 일찍이 일컫기를 배필 없던 삼신인의 땅

其箇有神山(기계유신산) 그것은 바로 신령스런 산이 있음이라
 
花老已春冬(화노이춘동) 꽃 시들어 봄은 어느새 겨울로 바뀌어도

岩賞太古歡 (암상태고환) 바위는 여전히 태고의 기쁨 지닌채 있다네
戞然鳴發意(알연명발의) 알연한 학 울음소리 품은뜻 잘 울려주니

知是在仙間 (지시재선간) 이런 이치 깨달음 선계의 경지 들어섰음이라.


 -조선 정조 3년 (1779년) 제주목사(牧使) 김영수(金永綉)시


등영구(登攍邱) 신선의 세계로 들어 가는 곳

石竇呀然處(석두아연처) 뚫어진 바위 입을 크게 벌린 듯

巖化無數開(암화무수개) 무수한 꽃 등이 암벽 사이로 

化間管絃發(화간관연발)꽃 사이로 퍼지는 풍악 소리 따라

鸞鶴若飛來(난학약비래) 신선 태운 난새 학새 날아 오르는 듯


-조선 영조 15년(1739년) 당대의 학자이며 명필인 제주 목사(牧使) 홍중징(洪重徵)의 시


한천(漢川)

북쪽 바다와 만나는 용연(龍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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