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국립현대미술관, ‘박서보: 지칠 줄 모르는 수행자’ 전 개최
  • 김진성 기자
  • 등록 2019-05-20 22:41:56

기사수정
  •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박서보 대규모 회고전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박서보-지칠 줄 모르는 수행자’전을 오는 9월 1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개최한다.


[김진성 기자]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박서보-지칠 줄 모르는 수행자’전을 오는 9월 1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개최한다.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박서보(1931~ )는 ‘묘법(描法)’ 연작을 통해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왔다. 평론가, 행정가, 교육자로서 평생을 한국 현대미술을 일구고 국내.외에 알리는 데 힘써왔다. 


박서보는 1956년 ‘반국전 선언’을 발표하면서 기성 화단에 도전했고 1957년에 발표한 작품 ‘회화 No.1’으로 국내 최초 앵포르멜 작가로 평가받았다. 이후 물질과 추상의 관계와 의미를 고찰하면서, 이른바 ‘원형질’ ‘유전질’ 시기를 거쳐 1970년대부터 ‘묘법’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래 한국 추상미술의 발전을 주도했다. 현재까지 그 중심에서 역할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이끌어온 박서보의 삶과 작품세계를 한 자리에 조망한 대규모 회고전이다. 전시명 ‘박서보: 지칠 줄 모르는 수행자’는 현대인의 번민과 고통을 치유하는 예술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위해 묘법을 지속해 온 수행자와 같은 그의 70여 년 화업을 지칭한다. 



전시는 박서보의 1950년대 초기 작품부터 2019년 신작까지 작품 및 아카이브 160여 점을 다섯 시기로 구분해 선보인다. 


첫 번째는 ‘원형질’시기로, 상흔으로 인한 불안과 고독, 부정적인 정서를 표출한 ‘회화 No.1’(1957)부터 1961년 파리 체류 이후 발표한 한국 앵포르멜 회화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원형질’ 연작을 소개한다. 


두 번째는 ‘유전질’ 시기로, 1960년대 후반 옵아트, 팝아트를 수용하면서 기하학적 추상과 한국 전통 색감을 사용한 ‘유전질’ 연작과 1969년 달 착륙과 무중력 상태에 영감을 받은 ‘허상’ 연작을 소개한다. 


세 번째는 ‘초기 묘법’ 시기로, 어린 아들의 서툰 글쓰기에서 착안해 캔버스에 유백색 물감을 칠하고 연필로 수없이 선긋기를 반복한 1970년대 ‘연필 묘법’을 소개한다. 



네 번째는 ‘중기 묘법’ 시기로, 1982년 닥종이를 재료로 사용하면서 한지의 물성을 극대화해 한지를 발라 마르기 전에 문지르거나, 긁고 밀어 붙이는 등 행위를 반복해 ‘지그재그 묘법’이라고도 불린다. 무채색의 연필묘법에서 쑥과 담배 등을 우려낸 색을 활용해 색을 회복한 시기이기도 하다. 


다섯 번째는 ‘후기 묘법’ 시기로, ’색채 묘법‘이라고도 불린다. 1990년대 중반 손의 흔적을 없애고 막대기나 자와 같은 도구로 일정한 간격으로 고랑처럼 파인 면들을 만들어 깊고 풍성한 색감이 강조된 대표작을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미공개 작품 일부를 비롯해 2019년 신작 2점이 최초 공개되고, 1970년 전시 이후 선보인 적 없는 설치 작품 ‘허상’도 볼 수 있다. 또한 지난 70년의 활동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자료를 통해 세계 무대에 한국 작가 전시를 조력한 예술행정가이자 교육자로서의 면모도 소개한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박서보 삶과 예술을 입체적으로 조망하는 이번 전시는 한국적 추상을 발전시키며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에 큰 족적을 남긴 박서보의 미술사적 의의를 재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한국의 전통사찰더보기
 박정기의 공연산책더보기
 조선왕릉 이어보기더보기
 한국의 서원더보기
 전시더보기
 한국의 향교더보기
 궁궐이야기더보기
 문화재단소식더보기
리스트페이지_004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