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준 기자] 1조 6천억 원대 환매 중단을 빚은 ‘라임 사태’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횡령 혐의 등으로 구속 송치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김 전 회장이 수원여객 운용자금 241억 원을 횡령한 혐의에 대한 수사를 일단락 짓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1일 수원지검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에도 해외 도주 공범 검거에 주력하는 한편 보강 수사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 회장은 2018년 10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수원여객 재무 담당 전무이사 등과 공모해 수원여객 회삿돈 241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달 26일 구속됐다.김 회장 등은 이 가운데 80억여원은 수원여객 계좌에 되돌려 놔 실제 사라진 돈의 액수는 155억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 회장은 지난해 12월 이 사건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잠적해 지난 23일 서울 성북구에서 경찰에 붙잡히기 전까지 5개월가량 도피행각을 벌였다.

김 회장은 도피행각을 벌이던 올해 초 1조 6천억 원대 피해액이 발생한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전주(錢主)이자 정관계 로비의 핵심 인물로도 꼽히고 있다.

이와 함께 김 전 회장은 금융감독원 출신 김 모 전 청와대 행정관에게 법인카드 등 뇌물을 건네고 금감원의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검사 계획서 등을 빼돌렸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김 전 행정관의 동생을 자신이 실소유주로 알려진 코스닥 상장사 스타모빌리티의 사외이사로 채용시켜주고, 스타모빌리티 자금 517억 원을 횡령한 의혹도 함께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