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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공연산책 359] 2024 원로예술지원 선정 프로젝트 극단 로얄씨어터, 윤여성 연출 '동물원 이야기'
  • 박정기 자문위원
  • 등록 2024-05-14 10: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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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드림시어터에서 2024 원로예술지원 선정 프로젝트 극단 로얄씨어터의 에드원드 올비 작 윤여성 연출의 동물원 이야기를 관람했다.


미국의 극작가 에드워드 올비 (Edward Albee, 1928~2016) 의 첫 작품, 연극 <동물원이야기>는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간의 진정한 교류, 대화의 단절에서 오는 실의와 허무감, 삶에의 의욕상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사회로부터, 개인으로부터의 단절과 소외감에 대해 현실을 인식하도록 촉구하고 있으며 단순히 현실 인식의 단계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진실 된 관계를 가지기 위한 방법 또한 제시하고 있는 부조리극으로 1959년 독일에서 초연 후, 1960년 뉴욕에서 상연하여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었으며, 에드워드 올비는 해당 작품으로 버넌 라이스 기념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국내에서는 1973년 초연 이후, 최근까지도 활발히 공연되고 있는 작품이다. 올비의 명성을 확고부동하게 해 준 작품은 그의 첫 장막 희곡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1962)로서, 현대 부부의 애정 문제를 파헤쳤다. 이는 전후 미국연극의 최대 수확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교수 부부의 애증(愛憎)의 심리를 묘사하여 현대 미국의 중년 부부 생활의 허위와 진실을 파헤치고 있는데 특히 대사의 박진성과 통렬함이 놀랍다. 


그 후 <작은 앨리스>(1964), <맬콤> 등 전만 못한 작품을 내놓다가 <미묘한 균형>(1966)으로써 어느 정도 명성도 회복했다. 두 친구의 뜻밖의 방문으로 분열을 일으키는 한 가정을 그린 작품이다. 최근작으로는 <상자> 등이 있는데 매우 실험적인 단막극이다. 그 외 카즌 맥컬러즈의 소설을 각색한 <슬픈 카페의 노래>가 있다.


번역을 한 이지현은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엔지니어링에서 수년간 번역과 통역 작업을 했다. 동국대 통번역대학원을 거쳐 캐나다 그레이스톤 대학에서 TESOL을 이수한 후, 영어강사와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 『영어 인터뷰의 달인』, 공역서 『남자아이의 뇌 여자아이』 등이 있다.


윤여성(1954~) 배우이자 연출은 극단 로얄씨어터 대표, 서대문연극협회 회장, 서울연극협회 이사다.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선정 예술인 해외연수 미국(뉴욕 , 샌프란시스코), 아비뇽 국제 연극제 협회 대표로 참가, 전국연극제 심사위원, 강원도 연극제, 경남연극제, 제주연극제, 인천연극제 등 심사위원, 전국근로자 연극제 심사위원, 1986년부터 1991년까지 삼일로 창고극장 대표를 역임했다.


서울연극제 연기대상 및 남자 최우수 연기상 (수상기념 해외연수), 한국연극협회 올해의 연기상, 김동훈 연극상을 수상했다.


<레미제라블> 예술감독,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희랍인 조르바 빠들의 불편한 동거> <혜경궁 홍씨> <화가 나혜석> <쟈베르> <용팔이> <아름다운 꿈 깨어나서> <나도 아내가 있다> <갈매기> <장마전선 이상없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마차> <완전한 사랑> 그 외의 다수 작품에 출연하고 월드 2인극페스티벌 <스카프와 나이프>를 연출했다.


연극은 무대에 벤치가 놓여있다. 한적한 어느 여름날, 일요일 오후. 피터는 늘 그렇듯 자신의 벤치에서 책을 읽으며 혼자만의 시간을 즐긴다. 이 때 예기치 못하게 제리가 그에게 다가와 말을 건다. 제리는 대화를 별로 원하지 않는 피터의 태도에도 아랑 곳 하지 않고 자신의 얘기를 풀어 놓는다. 피터는 예의상 들어주고, 제리의 장단에 맞춰준다.


제리는 자신이 사는 하숙집, 방 안의 물건, 하숙집 건물의 주변 이웃들 에대해 이야기 한다. 그 중 주인집 아주머니가 키우는 개와 있었던 일을 상세히 풀어설명하며 자신이 왜 동물원을 가게되었는지 이야기한다. 동물원에서 지금 피터와 함께 있는 센트럴 파크에 이르게 된 이야기까지 풀어놓지만, 피터는 여전히 시큰둥한 태도이다. 언어로의 의사소통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제리는 피터에게 신체적인 접촉을 시도한다. 


이에 크나큰 불쾌감을 느낀 피터는 제리에게 직접적으로 화를내고, 제리는 벤치따위를 지키려는 피터를 조롱한다. 둘은 몸싸움으로 치닫는다. 이 때 제리가 칼을 꺼내들고, 이 칼은 피터가 쥐게된다. 제리는 스스로 몸을 던지고, 치명타를 입으며 죽어간다. 피터는 그의 죽음에 큰 충격을 받고 도망간다.


연극의 출연진인 뉴욕의 상류층 중년 남자인 피터 역의 이하성은 50대 중년의 6년차 신인배우로 20년 경력의 요리사 출신. 한정식 주방장, 대기업회장 전담 요리사, 프랑스 파리 OECD대사관저 요리사, 남극 장보고기지 요리사라는 화려한 경력을 포기하고 어렸을 때부터 키우던 배우의 꿈을 찾아 전향했다.


‘동물원 다녀온 이야기’로 접근하는 제리 역의 은성준은 2013년 20살에 공대생으로 진학했지만, 2018년부터 배우로 진로를 변경하여 현재 6년째 연기를 하고 있다. 윤여성 대표에 의해 공연예술 전문인력으로 캐스팅 돼 예술성과 연기역량을 발전시켜 나감으로써 연극계의 기대주로 관심을 모으는 중이다.


윤여성의 연출과 이하성과 은성준의 호연이 혼연일체가 되어 2024 원로예술지원 선정 프로젝트 극단 로얄씨어터의 에드워드 올비 작 이지현 역 윤여성 연출의 동물원 이야기를 성공적인 공연으로 만들어 냈다.


* 주요경력


황해도 금천생, 서울고 서울대미대, 서울대학교 총동문회 이사, 극작가/연출가/평론가, 한국희곡뮤지컬창작워크숍 대표, 한국문인협회 희곡분과 위원, 전 서초연극협회 회장,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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