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1000억 펀드, 부산시 '적극 행정'이 만들었다
  • 박상기 기자
  • 등록 2024-04-07 06:55:55

기사수정
  •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조성.운용에 시 역할 커

지난해 열린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 업무 협약식/부산시 제공[박상기 기자] 동남권 스타트업 집중 투자를 위해 조성되는 2500억 원 규모의 펀드의 성공적인 조성에는 부산시의 ‘적극 행정’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펀드 조성에는 자금 확보와 대형 기관 참여가 핵심인데 시가 이례적으로 자금 확보와 참여 기관 섭외에 직접 나서 ‘역대급’ 규모의 모펀드 조성이 이뤄졌다.


4일 부산시와 금융권 등에 의하면 최근 조성이 완료된 1010억 원 규모의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 조성을 위해 시는 모펀드 구성부터 자펀드 리그제 도입 등 운용 전반의 밑그림을 직접 그렸다. 통상적으로 금융기관이 주도하고 지자체는 관리에 그치는 것과는 다른 형태다.


지난해 펀드 조성을 시작할 당시 금융권에서는 지자체가 주도하는 펀드가 드물고 지자체가 통상 관리자에 머무는 경우가 많아 펀드 자체에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그러나 시는 정무라인을 중심으로 한 대내외적 네트워크, 담당 부서의 실무적인 역량을 총동원해 참여 기관 모집에 직접 나섰다.


시는 펀드 조성을 위해 가장 먼저 산업은행과 접촉했다. 산은 본사 부산 이전 전 부산지역 산업 생태계에 산은의 기여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자펀드 운영에서 지역 투자 기관 양성도 돕는 '일석이조' 펀드 취지에 산은도 크게 공감했다. 시와 산은과 모펀드 주관사인 한국벤처투자는 관계자 회의를 7회에 걸쳐 진행하며 펀드 조성 사활을 걸었다.


시의 노력으로 산은이 참여하자 중소벤처기업부 출자 사업 공모, 투자 기관 모집에도 속도가 붙었다.


그 결과 산은 500억 원과 시 출자금 50억 원, BNK금융지주 100억 원 외에, 부족분 360억 원이 채워져 당초 목표인 1000억 원 모금 목표를 초과한 1010억 원이 모였다.


부산시 최남연 창업벤처담당관은 "지자체 최초로 시도되는 지역별 자펀드 리그제 도입을 행정안전부에 설명하기 위해 100페이지가 넘는 자료를 준비한 과정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수도권에 몰려 있던 벤처투자금을 지역으로 유치해 토종 AC.VC도 키울수 있게 설계된 것이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는 지역 사상 최대 규모의 모펀드를 조성해, 스타트업 등 혁신 기업을 성장시키는 등 투자 생태계 인프라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는 이달 출자기관별 내부 승인 절차를 걸쳐 다음 달 결성 총회가 개최되고 자펀드 공모 일정 등을 논의한 후 협의를 거쳐 6월부터 지역 스타트업에 실질적인 투자가 이어질 예정이다.


모펀드 조성 이후 파생되는 1500억 원 규모의 자펀드는 지역, 수도권, 글로벌 리그 등 세 부분으로 나눠 운용된다. 각 리그별 자금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기 위한 시도다.


최 과장은 “부산시는 전국 최초 한국벤처투자 부산지역 사무소가 설치될 만큼, 벤처.투자에 진심인 도시"라면서, "부산시는 최근 3년간 17개 펀드 4000억 원 규모로 74개사에 84건의 투자를 완료하는 등 ‘지역 공공 VC’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천년 역사향기더보기
 박정기의 공연산책더보기
리스트페이지_R002
리스트페이지_004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