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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준, 4년 2개월 만에 프로당구 감격의 우승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3-11-18 14: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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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프로당구 원년에 한 차례 정상에 오른 뒤 지독한 슬럼프에 빠졌던 최원준이 4년 2개월 만에 감격의 프로당구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최원준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PBA 6차 투어 NH농협카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튀르키예의 비롤 우이마즈를 세트 점수 4대 2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PBA 출범 시즌인 2019-2020시즌 3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웰뱅 챔피언십 우승 이후 1,538일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은 최원준은 상금 1억 원의 주인공이 됐다.


2020-2021시즌 팀리그 출범 당시 블루원엔젤스에 입단했다가 한 시즌 만에 방출의 아픔을 겪었던 그는 팀리그 소속팀 없이 우승을 차지한 최초의 선수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1세트를 15대 6으로 따내고 기분 좋게 출발한 최원준은 내리 두 세트를 잃고 우이마즈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4세트를 15대 3으로 잡고 경기에 균형을 맞춘 최원준은 5세트를 15대 9, 6세트를 15대 2로 따내 승리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우승을 차지한 최원준은 경기가 끝나는 순간 눈물을 보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정말 긴 슬럼프를 겪으며 변명만 만들었다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부터 현실적인 부분을 직시했다. PBA에 쟁쟁한 선수가 많아서 다시 우승할 수 있을 거라고 상상도 못 했다"면서 지난해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언급했다.


10살, 7살 두 딸의 아버지인 최원준은 "큰아이는 아빠가 당구 선수라는 걸 아는데, 제가 그간 성적을 못 내서 둘째에게는 '아빠 당구 쳐' 이렇게만 말했다"면서, "4강전이 끝나고 큰 아이가 '아빠가 이렇게 힘들게 당구 치는구나'하고 감동해 울더라"면서 웃었다.


이어 "큰딸이 학교 가면 우리 아빠가 우승했다고 친구들에게 알려준다고 하더라. 자랑스럽게 당구 선수라고 말한다더라"고 흐뭇해했다.


시즌 여섯 번째 투어를 마친 PBA는 오는 22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 그랜드호텔에서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을 개최한다.


사진=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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