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준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마약 수사 관련 검찰 특수활동비 예산을 삭감하겠다는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를 향해 “마약 막는 세금으로 갑질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한 장관은 9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0억 원을 주면 마약 막을 수 있냐라고 했던데 그게 국민 세금이지, 홍익표 개인 돈은 아니지 않냐”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 장관은 또 “홍 원내대표가 (나를 두고) ‘같잖다’라는 말도 했던데, 마약 막는 세금으로 갑질하는 것에 대해서 주권자인 국민들께서 정말 같잖게 생각하실 것 같다”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마약을 막는 세금을 가지고 갑질까지 하게 되면 국민들에게 국가가 마약 범죄에 대해서 연성으로 대응이 될 것이라는 잘못된 메시지를 주게 된다”면서, “10억 원을 주든 1억 원을 주든 저희는 최선을 다해서 많이 마약을 막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 장관은 지난 7일 마약 수사 특활비 예산 삭감과 관련해 “국민들이 특활비가 2억 7천500만 원밖에 안 된다고 해서 놀랄 것 같고, 2억 7천500만 원밖에 안 되는 수사비를 민주당이 전액 깎겠다고 하는 것에 놀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홍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2억 7천만 원 마약 수사비를 없앴다고 하는데 그러면 마약 수사비를 10억 원쯤 해 주면 마약을 근절시킬 수 있느냐”면서,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이야기를 하느냐”고 비판했다.

한편, 한 장관은 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자신을 가리켜 ‘세상이 자기만 바라보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있다’고 비판한 데 대해선 “그런 표현을 대놓고 해서 사회생활 하기 쉽지 않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한 장관은 “그분들이 국민을 대표한다, 이렇게 하지 않나. 그런데 국민들은 그런 식으로 행동하고 사회생활하지 않는다”면서, “도대체 누구를 대표하시는 건가”라고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