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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암교육문화재단, 제19회 '경암상' 시상식 개최
  • 박상기 기자
  • 등록 2023-11-03 19:5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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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일 서면 경암홀서 열려...4개 부문 수상자 각 2억 원의 상금 및 상패 수여

사진 왼쪽부터 이태우 서울대 교수, 주영석 KAIST 교수, 심홍선 KAIST 교수, 임현진 서울대 명예교수/부산대 제공[박상기 기자] 경암교육문화재단(이사장 진애언)은 3일 오후 3시 30분 부산시 서면 경암홀에서 '제19회 경암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경암상위원회(위원장 신성철, 前 KAIST 총장)는 경암상 취지에 부합해 각 학문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루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더욱 큰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현역 연구자 네 분을 올해 2023년 제19회 수상자로 선정해 이날 시상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경암교육문화재단 진애언 이사장과 신성철 경암상위원회 위원장, 이장무 대한민국학술원 회장,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 차정인 부산대학교 총장 등 주요 인사들과 함께 4명의 수상자와 가족 등이 대거 참석해 축하했다. 인문.사회, 자연과학, 생명과학, 공학 등 4개 부문별 경암상 수상자에게는 각 2억 원의 상금과 상패가 수여됐다.


인문.사회 분야 수상자인 임현진 서울대학교 교수는 이날 시상식에서 “경암상이라는 영예를 누리게 된 것은 나 자신에 대한 새로운 도전”이라면서, “더 건강하고 아름다운 미래 한국을 위한 문명전환의 과제를 열심히 공부할 것을 약속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임현진 교수는 한국사회를 설명하는 패러다임으로 ‘결손국가’의 개념을 확립했고, 계급과 계층을 ‘세’라는 개념을 통해 한국사회의 자본주의적 산업화 과정을 설명했다. 또한 유럽의 조합주의 설명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사회 다원주의에 대칭되는 ‘국가 단원주의’의 개념을 통해 한국사회의 정치경제 체제를 설명했다. 특히 ‘강중국’의 개념으로 미래 한국이 세계적 선도국가로 나아갈 발전모델을 제시했고, ‘지구시민사회’라는 개념으로 국가 간 국제체제와 자본주의 세계경제와 함께 세계질서의 갈등과 협력을 설명하는 이론틀을 확대 발전시켰다. 


자연과학 분야 수상자인 심흥선 KAIST 교수는 이번 수상이 연구실 졸업생 및 학생들과 함께 일궈낸 성과라며 그들에게 수상의 공을 돌렸다. 심 교수는 “보다 더 가치 있는 연구 주제를 택하려 노력하고, 택한 주제에 대한 연구에 집중해오고 있다”면서, “이번 수상을 연구에 더욱 정진하라는 격려로 생각하고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이날 수상소감을 전했다.


심흥선 교수는 새로운 입자의 존재를 입증하고 스핀구름을 발견해 현대물리의 미해결 난제를 해결했고, 양자 전기소자 및 양자기술에 대한 독창적 우수 연구결과를 발표해 관련 분야를 국제적으로 선도하고 있다. SRC 선도연구센터장, 한국 나노-중시물리 연구회 회장으로 중시물리 국내 연구거점을 구축해 후학을 양성하며 차세대 양자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심 교수는 입자들의 기존 분류법인 보존(boson), 페르미온(fermion)을 따르지 않는 새로운 입자 애니온(anyon)의 존재를 입증하는 업적을 이루어 2023년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새로운 입자의 존재를 입증하는 업적은 물리학에서 가장 중요한 기여로 인정받는다. 이처럼 심 교수는 양자물리이론 연구로 기초과학 발전과 국가의 미래 산업 토대 구축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하고 있다.


생명과학 분야 수상자인 주영석 KAIST 교수는 시상식에서 “훌륭한 연구환경, 연구자들과 함께 집중할 수 있는 특권은 큰 행운”이라면서, “연구결과들이 확장되어 궁극적으로 인류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활용될 수 있게끔 정진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주영석 교수는 유전체 의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젊고 유망한 의사 과학자로서, 유전체 분석을 질환 분석에 접합시켜 발생 및 암기전의 새로운 원리를 제시할 수 있는 길을 열어가고 있다.


유전체 분석기술은 인체 질환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폐암에서 새로운 암 발생 원인으로서 유전자 융합(gene fusion)을 증명했고, 폐암이 악성종양의 형태로 진화하는 과정을 유전체 돌연변이로 증명하였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는 폐 오가노이드를 기반으로 감염모델에서 인간 폐 파괴기전을 규명했다.


유전체 분석기술은 생명현상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일 뿐 아니라 사람의 희귀질환 및 암 정밀의료에 기반이 될 수 있는 기술로, 주 교수는 지난 15년 간 유전체 기술을 이용해유전체의 특성을 규명하는데 뛰어난 성과를 보였을 뿐만 아니라 이를 활발히 이용해 새로운 연구영역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공학 분야 수상자인 이태우 서울대학교 교수는 함께 연구한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한 덕분에 생각지 못했던 많은 일들을 함께 일궈왔다며 감격을 전했다. 이 교수는 “연구가 논문으로 그치지 않고 사업화 되어 인류사회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그날까지 대학과 창업한 기업에서 더욱 정진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태우 교수는 유기/하이브리드 광전자 소자 연구의 권위자로서, 페로브스카이트 LED 소자 분야의 연구를 세계적으로 선도하고 있다. 활발한 연구를 통해 지금까지 총 인용수 29,000회와 h-index 81을 기록하고 있고, 사이언스.네이처 등 세계 최고 권위 학술지에 다수의 논문을 게재했다. 이러한 학문적 업적을 인정받아 2019년 이후 계속 국제 학술지에서 자주 인용된 상위 1% 연구자(highly cited researcher)로 선정된 바 있다.


이 교수는 학술적인 기여뿐만 아니라 산업 분야에서도 많은 역할을 하여 8건의 핵심원천 특허를 활용해 교원 창업을 하였고, 지금까지 괄목할만한 기술이전 업적을 이루었다. 이 교수의 유기/하이브리드 반도체를 활용한 고효율, 지능형, 플렉서블 광/전자 소자 분야 업적은 대한민국 디스플레이 산업을 비롯한 국가 기간산업에 지대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경암교육문화재단은 태양그룹 故 경암 송금조 회장이 전 재산을 출연하여 설립한 공익재단으로서, 2004년 『경암상』을 제정해 매년 인문.사회/자연과학/생명과학/공학 등 각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학자들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경암상은 故 경암 송금조 회장이 생전에 가장 큰 가치를 부여한 학술진흥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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