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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돈으로 이자비용도 못 내는 기업 10곳 중 4곳 꼴...기업 부채비율 7년 만에 최고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3-10-27 20: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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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이 10곳 가운데 4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2년 기업경영분석 결과'를 보면 국세청에 법인세를 신고하는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 기업 91만여 개의 지난해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자보상비율은 487.9%에서 348.6%로 하락했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수익으로 이자(금융비용)를 부담할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데, 비율이 높을수록 기업이 비용을 감당할 만한 여유가 있다는 의미이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2021년 40.5%에서 지난해 42.3%로 늘었다.


이 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은 한 해 동안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조차 감당하기 어렵다는 의미에서 이른바 '한계기업'으로 불리기도 한다.


다만 이자보상비율이 100~300% 미만인, 즉 우량한 것으로 분류되는 기업의 비율도 16.3%로 1년 전(14.2%)보다 소폭 늘었다.


이성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 팀장은 "이자보상비율이 100% 이상인 기업은 더 좋아지는 경향을, 100% 미만은 더 나빠졌다"면서, "(재무 상황이) 좋은 기업은 더 좋아지고 나쁜 기업은 나빠지는 양극화 현상이 보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기업 부채비율은 120.3%에서 122.3%로 오르며 2015년(122.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조업의 부채 비율은 하락했으나 한국전력의 대규모 영업손실 및 차입금 증가 영향으로 전기.가스 등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올랐다.


기업의 부채 가운데 외자 도입이나 은행 차입금, 사채 등 외부에서 조달한 자금의 비중을 뜻하는 차입금의존도도 31.3%로 2015년 이후(31.4%) 최고치를 기록했다.


차입금의존도가 높은 기업일수록 금융비용 부담이 커 수익성이 낮아지며 기업의 안전성 측면에도 불리하다.


이 팀장은 "(부채비율 증가는) 전기가스업의 대규모 손실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단가가 올라가고 있어 손실의 폭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전력과 가스공사 등을 제외한 전체 기업의 부채 비율은 지난해 118.5%로 다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성 지표인 매출증가율은 17.0%에서 15.1%로 소폭 하락했지만 증가세를 유지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은 석유정제,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비제조업은 전기.가스와 건설업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대기업은 1년 전(15.5%)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중소기업(19.2%→14.4%)은 하락했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1년 전보다 4.5% 하락했으나 코로나 19 이전(4.2%)보다는 소폭 높은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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