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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경기둔화 흐름 점차 완화...제조업 생산.수출 반등 조짐”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3-10-13 10: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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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정부가 최근 우리 경제의 둔화 흐름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도체 업황과 중국으로의 수출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고, 제조업 생산도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13일 발표한 ‘최근 경제 동향’, 이른바 그린북 10월호에서 “반도체 등 제조업 생산.수출 반등 조짐, 서비스업·고용 개선 지속 등으로 경제둔화 흐름이 점차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2월 그린북에서 처음으로 우리 경기를 ‘둔화 국면’이라고 진단한 이후 ‘경기 둔화가 지속된다’라는 판단을 이어가다가, 지난 8월부터는 ‘둔화 흐름이 일부 완화됐다’고 진단해왔는데 이번 달에는 ‘둔화 흐름이 점차 완화된다’는 한층 긍정적인 진단을 내놓았다.


특히 그동안 경기 둔화의 주요 원인으로 거론해 온 제조업 생산과 수출 부진이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8월 전산업 생산은 광공업과 서비스업, 건설업 생산이 증가하면서, 전월보다 2.2% 증가했다.


지난달보다 반도체(13.4%)와 기계장비(9.7%), 자동차(5.7%) 생산이 늘면서, 8월 제조업 생산도 5.6% 늘었다.


8월 서비스업 생산 역시 전월보다 0.3% 늘며, 소폭 증가했다.


지난달 수출은 반도체와 대중국 수출이 반등하면서 1년 전보다 4.4% 감소하고,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앞서 올해 1분기 수출이 1년 전보다 12.7%, 2분기는 12%, 3분기는 9.8% 감소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준 것을 고려하면, 감소 폭이 완화되는 모습이다.


반도체 수출은 1년 전보다 14% 줄면서 올해 최저 수준의 감소율을 나타냈고, 자동차(10%), 일반기계(10%) 등이 증가하면서 부진이 완화됐다.


대중 수출은 올해 최고 실적인 110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이 줄었지만 에너지 수입액 감소로 수입이 더 크게 줄어, 무역수지는 37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4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지난달 경상수지는 서비스수지 적자 폭이 축소되고, 상품수지가 5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48억 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기재부는 “9월 경상수지는 무역수지 흑자 폭이 증가하고 중간배당 효과가 소멸하면서 전월 대비 흑자 폭을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전반적으로 둔화 흐름을 이어갔지만, 국제 유가 상승과 일부 농산물 가격이 상승하면서 1년 전보다 3.7% 오르며 두 달 연속 상승 폭을 키웠다.


8월 소매판매는 비내구재는 증가했지만 내구재와 준내구재가 감소하면서 전달보다 0.3% 줄었다.


기재부는 9월 소매판매의 경우 “백화점.할인점 매출액과 카드 국내승인액 증가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 감소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전달보다 3.4%포인트 하락한 99.7을 기록하면서, 4개월 만에 100 이하로 떨어지며 ‘비관적’으로 돌아섰다.


고용은 취업자 수 증가 폭이 확대되며 탄탄한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달 취업자는 1년 전보다 30만 9,000명 늘며, 석 달 만에 30만 명을 넘어섰다.


다만, 9개월째 감소세인 제조업 취업자는 7만 2,000명이 줄면서, 지난 4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8월 설비투자지수는 기계류와 운송장비 투자가 모두 늘면서 전달보다 3.6% 증가했고, 건설기성도 건축공사와 토목공사 실적이 증가하면서 4.4%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금융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기조 장기화 우려 등으로 주가는 하락하고 국고채 금리와 환율은 상승했다.


정부는 “대외적으로는 IT 업황 개선과 방한 관광객 증가 기대감, 통화 긴축 장기화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중동 정세 불안이 더해지며 원자재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며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내외 리스크의 철저한 관리를 통해 물가 등 민생안정 기반을 확고히 하며, 내수.투자.수출 활력 제고와 경제체질 개선 노력을 병행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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