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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외 재검토, 심려 끼쳐 송구"...다나카 부른 명량대첩축제, 결국 사과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3-08-21 06: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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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이순신 장군과 명량대첩을 기리는 축제에 일본인 부캐 '다나카 유키오'로 활동하는 개그맨 김경욱을 게스트로 초대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자 주최 측이 섭외를 재검토하겠다고 해명했다.


2023명량대첩축제 집행위원회는 공식 홈페이지와 SNS 등을 통해 내달 8일 열릴 명량대첩 축제에 스페셜 게스트로 다나카가 축하쇼를 선보인다고 홍보했다. SNS 게시물에는 "명량! 축하쇼에서 함께 즐길 준비 되어있으므니까"라는 일본식 발음의 홍보글도 덧붙였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비판을 쏟아냈다. 일본의 침략에서 나라를 구한 이순신 장군과 명량해전 승리를 기리는 호국 행사에 일본인 콘셉트의 연예인을 초청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명량대첩축제 측은 인터넷에서 다나카 섭외 관련 홍보 게시물들을 서둘러 삭제했다. 이어 집행위원장의 이름으로 사과를 담은 입장문을 발표했다.


입장문에서 명량대첩축제 측은 "즐겁고 유쾌해야 할 축제에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한 말씀을 올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다나카를 출연시키려던 명량대첩축제 기획 의도는 최근 다나카의 캐릭터 활동 속에 뮤지컬 '영웅'과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을 '공포 영화'라고 말하고 이순신 장군을 두려워한다고 표현하면서 이순신 장군과 안중근 의사를 무서워하고, 부캐릭터인 일본인으로서 독도는 한국의 땅이라고 인정하는 모습들을 '두려움 + 사과 + 존경의 메시지'를 표현하고자 하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찬반 의견이 있었으나 젊은층 사이에 좋은 반응이 있었고 반전 기획을 통해 애국을 표현하자는 취지였으나 논란의 소지가 있어 재검토하도록 하겠다"면서, "앞으로 호국 역사문화축제인 명량대첩축제 본연의 취지와 의미가 퇴색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명량대첩축제는 1597년 9월 16일 이순신 장군이 전라도 어민과 열세한 조선 수군으로 울돌목에서 일본 수군을 크게 물리친 '명량대첩'을 기리기 위해 2008년부터 개최돼 왔다. 올해는 내달 8일부터 10일까지 울돌목이 위치한 전남 해남군 우수영관광지와 진도군 녹지관광지 일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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