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KDI “우리 경제, 반도체 중심으로 경기 부진 완화”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3-08-07 15:38:27

기사수정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 전경/사진제공=인천항만공사[이승준 기자] 한국개발연구원, KDI가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반도체 중심으로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세계 경기의 위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봤다.


KDI는 7일 발표한 ‘경제동향 8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경기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7월호에서 ’제조업 부진이 일부 완화되며 경기 저점을 지나가고 있다‘고 했는데, 이번 달에는 ’일부‘ 표현이 빠지고 경기 저점이라는 단어도 사라지면서, 경기 개선 가능성에 좀 더 무게를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판단의 가장 큰 배경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의 부진 완화이다.


KDI는 “특히 경기 부진의 주요인인 반도체는 수출 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반도체의 경우 6월 수출물량지수(21.6%)가 4월(-1.3%)과 5월(8.1%)보다 크게 늘었고, 생산(-15.9%)도 4월(-21.6%), 5월(-18.7%)에 비해 감소 폭이 축소됐다.


반도체 출하는 6월(15.6%) 들어 증가세로 전환했고, 이에 따라 반도체 재고는 6월에 49.1%를 기록하면서 80.7%였던 5월보다 크게 줄었다.


KDI는 제조업의 생산 감소세가 둔화되고 재고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제조업의 평균 가동률은 71.9%로 전달의 72.8%와 비슷하게 다소 낮은 수준에 머물렀지만, 재고율이 전달의 122.7%에서 111.4%로 대폭 하락하면서 부진 완화 조짐을 보였다.


7월 전체 수출은 16.5% 감소하고 6월(-6%)보다 감소 폭이 늘었지만, KDI는 조업일수 변동과 기저효과 등 일시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소비의 경우 소비자심리지수가 상승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승용차 소매판매가 많이 증가하는 등 소비 부진이 일부 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3.2를 기록하고 지난해 4월(104.1) 이후 1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KDI는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국의 경기회복 지연 등 글로벌 경기 하방 위험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고 짚었다.


그 근거로 ’최근 유가가 상승한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지정학적 요인과 기상여건 악화로 곡물 가격 급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또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중국은 부동산 시장을 중심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이런 흐름이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유가 상승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고 있고 농산물 작황 부진으로 곡물 가격 급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하반기에 예정된 공공요금 인상이 향후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KDI 분석이다.


부동산시장에 대해서는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의 하락세가 둔화했지만 주택 인허가와 주택착공 등 선행지표는 여전히 부진하다고 분석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경제일반더보기
 기업·산업더보기
 금융더보기
 부동산더보기
 뷰티더보기
 바이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