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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무역수지, 16개월 만에 11.3억 달러 흑자 전환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3-07-03 04: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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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우리나라의 월간 무역수지가 16개월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9개월째 줄었지만, 수출 감소율은 연중 최저 수준까지 내려갔다. 수입은 국제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에너지 수입액이 크게 줄며 수출보다 더 많이 줄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지난달 무역수지가 11억 3천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월간 무역수지 흑자가 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16개월 만이다.


6월 수출액은 542억 4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0%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품목별로는 자동차(58.3%), 일반기계(8.1%), 선박(98.6%), 이차전지(16.3%) 등 품목 수출이 증가했지만 반도체(-28.0%), 석유제품(-40.9%).석유화학(-22.0%) 등 품목 수출은 단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줄었다.


월간 수출 감소는 지난 10월부터 9개월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이는 2018년 12월∼2020년 1월 이후 가장 긴 연속 수출 감소이다. 다만 6월 수출 감소율 6%는 연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편, 6월 수입액은 531억 1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7% 감소했다.


국제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인해 원유(-28.6%)와 가스(-0.3%), 석탄(-45.5%) 등 에너지 수입액이 99억 9천만 달러((-27.3%)로 크게 줄었다. 산업부는 이 에너지 수입 규모 축소로 인해 수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상황에서도 6월 무역수지가 흑자 전환했다고 풀이했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15개월 연속 적자였다. 이는 1995년 1월∼1997년 5월 29개월 연속 무역적자 이후 27년 만에 가장 긴 연속 무역적자였다.


월 무역적자는 지난 1월 125억 1천만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2월 52억 7천만 달러, 3월 46억 2천만 달러, 4월 27억 2천만 달러, 5월 21억 달러로 점차 줄어들다가 이번에 흑자로 돌아섰다.


지역별 수출 증감을 보면 중국(-19%)과 미국(-1.8%), 아세안(-16.6%)으로의 수출은 줄었으나, EU(18.2%)와 중남미(9.2%), 중동(14%) 수출은 늘었다.


이로써 올해 상반기 누적 무역 적자는 262억 1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1월에서 5월까지 연속 적자를 기록한 영향이다.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의 경우 친환경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 수출이 크게 늘며 역대 최초로 상반기 수출 300억 불을 돌파(356.6억 달러)하는 등 최고 수출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올 상반기 수출이 크게 감소(37.4%)했다. 수출액으로 보면 지난해 상반기 690억 달러에서 올 상반기는 432억 달러 수준으로, 258억 달러 정도 감소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6월 무역 흑자는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 반도체 업황 부진, 불확실한 통상 환경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통령 이하 관계부처, 수출 기업, 국민 등 민관이 한뜻으로 수출 개선을 위해 노력한 결과"라면서, "향후 7~8월 하계 휴가 등 계절적 요인으로 무역수지 개선 흐름이 주춤할 수 있지만, 이후 본격적인 흑자 기조와 함께 수출 증가세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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