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이창용 한은 총재 “연체율 상승. 금융권 전체에 큰 영향 미치지 않을 것”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3-05-23 20:16:04

기사수정


[이승준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 상승 등이 금융권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총재는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현안질의에서 지난해 2분기부터 자영업자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의 지적에 대해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 상승은 불가피"하다면서도, 금융권 전체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코로나19 이후 정부가 자영업자 대출의 만기를 연장해줬다"면서, 연체율이 내려간 것이 오히려 정부 지출로 인한 착시현상이라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의 연체율 상승은 물가를 잡기 위해서 하는 금리 정책의 불가피한 측면이라며 "아직 (연체율이) 낮은 수준이고, 금융위기라고 하기는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송 의원이 자영업자를 포함한 여러 대출 상품에 문제가 발생해 금융기관 경영 문제로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 묻자 이 총재는 "연체율을 볼 때 은행은 양호한 수준"이라면서, "부동산 PF 위험도 낮기 때문에 은행은 대손충당금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또 제2금융권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말에 걱정을 많이 했지만, 상황이 많이 호전됐다"면서, "개별 한두 개 회사가 문제 될 가능성이 있어 유심히 보고는 있지만, 금융권 전체적으로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물가에 대해서는 "현재 물가가 목표 수준보다 높기 때문에 앞으로도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계속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소비자) 물가와 관련해서는 (4월 상승률이) 3.7%로 떨어졌고, 앞으로 하향하는 트렌드를 당분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어느 선진국에 비해서도 물가 안정 면에서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환율에 대해서도 "(한미) 이자율 격차로 걱정되는 면이 있지만 오늘 (원/달러 환율이) 1,320원 밑으로 떨어졌다"면서, "이자율 격차는 하나의 원인일 뿐 다른 원인에 의해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한국전력의 전기요금 인상이 한은의 물가안정 정책과 상충되지 않는다고도 언급했다.


이 총재는 "전기료를 올리면 물가는 당장 상승하지만 올리지 않으면 금융시장에 한전채가 나오고 에너지 소비가 확대돼 무역적자가 커지는 등의 여러 면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불가피하게 전기료를 정상화하는 것이 여러 효과를 고려하면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경제일반더보기
 기업·산업더보기
 금융더보기
 부동산더보기
 뷰티더보기
 바이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