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무디스, 韓 성장률 1.6→1.5% 하향...한전 경영난에 우려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3-05-22 11:43:05

기사수정
  • 지난 3월 1.6%에서 0.1%포인트 하향 조정...반도체 경기둔화, 부동산시장 조정 등 때문
  • 한국 국가신용등급, 기존과 같은 'Aa2' 유지


[이승준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5%로 소폭 낮췄다. 반도체 경기 둔화 등 때문이다. 다만 하반기 이후에는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 정부의 재정부담 요인으로는 세수 감소 등을 꼽았다. 한국전력공사(한전) 경영난에도 우려를 나타냈다.


19일 기획재정부에 의하면 무디스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올해 한국 경제가 전년보다 1.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3월 전망치(1.6%)보다 0.1%포인트 하향 조정된 것이다. 다만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3월 2.0%에서 이날 2.4%로 높였다.


무디스는 “올해 한국 경제는 반도체 경기 둔화와 통화 긴축, 부동산 시장 조정 등 영향으로 성장이 다소 둔화되겠으나 하반기 이후 반도체 경기가 회복되면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금융 분야와 관련해서는 “가계.기업부채가 소비.투자 심리에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 부동산.가계대출에 대한 건전성 규제와 신속한 시장안정 조치 등으로 리스크가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글로벌 은행 불안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기업 부문에 부담으로 작용한다”면서, “특히 부채 의존도가 높은 부동산.에너지.건설 부문이 취약하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무디스는 “고령화 및 노동시장 이중 구조 등은 한국 잠재성장률을 저하시키는 요인이지만 정부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개혁 노력과 한국 경제의 높은 혁신성.경쟁력 등은 이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무디스는 한국 재정부담 요인으로 ▷세수 감소 ▷고령화로 인한 지출 증가 등을 꼽았다.


다만 비교적 낮은 부채비율과 양호한 국내 자본조달 여건, 향후 재정준칙 시행 등을 감안할 때 부채감당 여력은 충분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기업 부채와 관련해서는 “코로나19 팬데믹에도 잘 억제됐으나 에너지.건설 부문의 부채가 높은 편”이라고 봤다.


특히 한전의 경우 회사채 발행한도 확대로 조달 여력이 강화됐으나 향후 우발채무로 인한 재정부담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무디스는 이날 성장률 전망 외에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과 같은 ’Aa2‘로 유지했다. 등급 전망도 기존과 같은 ’안정적‘을 부여했다.


Aa2는 무디스 평가에서 ▷Aaa ▷Aa1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경제일반더보기
 기업·산업더보기
 금융더보기
 부동산더보기
 뷰티더보기
 바이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