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훈 기자] 충청남도(도지사 김태흠)와 한국유교문화진흥원(원장 정재근)은 2023년 충남향교 유림전교 워크숍을 개최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컬(Glocal) 유교문화기관 한국유교문화진흥원에 충남 지역 향교 유림 지도자들이 모여, 유교 문화를 효과적으로 전파하고, 향교의 활용을 활성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이하 ‘한유진’)은 이달 2일과 3일 양일간에 걸쳐 한유진 대학당에서 ‘2023 충남향교 유림전교 워크숍’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행사 개회식엔 워크숍에 참석하는 충청남도 도내 향교(34개 소) 유림 지도자 90여 명과, 강남식 충청남도 문화유산과장, 성기문 충남향교재단 이사장, 이학원 충남전교협의회장, 김명규 성균관 부관장 등 주요 내빈들이 참석했다. 양일간 진행하는 워크숍은 강연과 교육, 체험, 토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풍성하게 마련되어 참석자들의 열띤 호응을 얻었다. 

강연으로는 이치억 공주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가 ‘현대사회에서의 선비, 그리고 향교의 길’에 대해 이야기했다. 선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짚어보고, 선비정신의 구현을 위한 현실적 제언, 선비의 인간적 면모, 현대사회에서 선비의 역할 및 향교의 현대적 활용방안 등에 대한 풍성한 내용으로 채운 강연이 참가자들의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향교 유림 지도자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의례인 ‘춘추석전의례’에 대한 이재극 성균관전례의 부위원장의 교육 조선 전기 국가의 기본예식인 오례(五禮:吉禮, 嘉禮, 賓禮, 軍禮, 凶禮),를 예법과 절차에 따라 정리한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에 근거해 향교에서 봉행되는 석전의례를 교육하여 각 향교 현장에 반영토록 진행됐다. 

석전(釋奠)은 전통사회에서 매년 음력 2월과 8월의 첫 정일(丁日)에 공자를 비롯한 옛 성인들의 학덕을 추모하면서 지내는 제사 의식으로, 지금도 성균관과 지방의 향교에서 주관하고 있다. 

올바른 가치관 확립과 인성 함양을 위한 ‘선비의 인사법’ 교육, 그리고 서명과 함께 신뢰를 담보하는 도구인 인장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자신만의 인장을 만들어보는 ‘인장문화체험’ 등도 진행됐다.

정재근 한국유교문화진흥원장은 개회사에서 “5월은 특히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날, 성년의 날, 유권자의 날, 세계인의 날까지 공동체 관점에서의 기념일이 많은 달이어서, 우리 공동체가 지금 바른길로 나아가고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면서, “한유진은 유교의 대중화, 현대화, 세계화라는 목표하에, 유림 지도자 여러분과 선현들이 갈고 닦아온 우리 유교문화의 가치를 발굴해, 미래세대와 함께 현대사회에서의 선비의 길을 향교를 통해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10대 마약사범 증가, 심각한 학교 폭력 문제, 흉악한 사건·사고의 증가 등 인간성과 윤리 의식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 지금 시대에, ‘인의예지’ 등 인성 함양에 근간이 되는 유교의 가치를 현대적인 관점에서 전파하고자 하는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