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백령도, 하늘길 열린다...2000억 원 투입해 백령공항 건설
  • 박광준 기자
  • 등록 2023-02-11 11:16:47

기사수정
  • 육지까지 이동시간 1시간으로 단축...주민 숙원 해소, 2027년 개항 목표

백령공항이 들어설 예정인 인천 옹진군 백령면 사곶해변 일대 전경. 빠르면 2027년 개항할 백령공항은 육지까지 이동 시간을 약 1시간으로 단축할 것으로 기대된다/인천시 제공[박광준 기자] 서해5도 최북단 섬인 인천 백령도에 빠르면 2027년 공항이 들어선다. 그동안 백령도에서 육지로 가려면 5시간이나 배를 타야 해 주민들의 불편이 컸다. 백령공항이 들어서면 육지까지 이동 시간이 약 1시간으로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정해야 할 공항 운영 주체와 취항 노선 등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일 인천시에 의하면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 공항을 짓는 사업이 지난해 말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이 사업은 약 2000억 원을 투입해 백령도 솔개지구 일대 25만4000여 ㎡ 부지에 50인승 비행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소형 공항을 짓는 사업으로, 1200m짜리 활주로 1개와 계류장, 터미널 등이 조성된다.


2014년 옹진군에서 백령도 주민들의 이동권을 확보키 위해 소형 공항 건설을 제안한 이후 8년 만에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현재 약 1만 명이 살고 있는 백령도와 내륙을 오갈 수 있는 수단은 배가 유일하다. 인천항에서 백령도까지 배로 이동하는 데만 4∼5시간이 걸린다. 이마저도 기상 상황에 따라 결항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주민들의 불편이 크다. 공항이 문을 열면 백령도와 육지 간 이동시간이 1시간 내외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기상 상황 등으로 인한 결항, 지연 비율도 선박의 경우 약 23%인 반면 비행기는 7%에 불과하다.


국토교통부는 2029년 개항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인천시는 행정절차 등을 신속히 처리해 2027년에 문을 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토부는 이달 중 백령공항 기본계획과 전략환경영향평가 용역을 발주해 내년 상반기 중 기본계획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백령공항을 누가 어떻게 운영할지도 관심이다. 인천시는 최근 국토부에 “일부 사업비를 분담하고 백령공항 운영에 참여할 수 있을지 검토해 달라”는 의견을 제시한 상태다. 지역 소형공항이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는 구조여서다. 시 관계자는 “지속적 운영을 위해 운임 등을 보조할 수 있도록 시가 터미널 운영 등에 참여할 수 있을지 검토해 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현행 공항시설법에 의하면 지방자치단체가 공항 운영에 참여하는 게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전례가 없다. 지역공항의 경우 대부분 한국공항공사가 운영하고 있고, 지자체가 참여하려면 시행령 등을 손봐야 한다. 그럼에도 시는 공항 운영에 참여할 경우 공항 인근 개발까지 연계해 지역의 ‘공항경제권’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민들은 백령공항이 국내 어느 공항까지 연결될지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백령도 주민 김모 씨(58)는 “주민들은 공항이 생기면 인천과도 사실상 1일 생활권이 가능해져 반기는 분위기”라면서, “지방공항까지도 오갈 수 있다면 관광객 유치 측면에서도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아직 자치단체가 공항을 운영하는 경우가 없지만, 일본 등 해외에서는 이미 이런 방식으로 운영되는 곳이 적지 않다”면서, “섬 주민들의 이동권 보장이 가장 큰 목적이지만,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반려동물관리사 교육과정 모집
 Campus 라이프더보기
 건강·병원더보기
 법률/판결더보기
 교육더보기
 보건더보기
 환경더보기
 지역더보기
리스트페이지_R002
리스트페이지_004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