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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계 자성.개선 의지 없다”
  • 이승준 기자
  • 등록 2019-08-28 07:3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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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영규 대한빙상경기연맹 관리위원장 사퇴

김영규 대한빙상경기연맹 관리위원장

[이승준 기자] 대한체육회 관리단체로 지정된 대한빙상경기연맹을 지난해 9월부터 약 1년 동안 이끌어온 김영규 관리위원장이 빙상연맹의 정상화를 촉구하면서 사퇴했다.


김 위원장은 27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3년간 검찰에서의 공직생활 경험을 살려 미약하나마 빙상계의 혁신과 화합에 기여하는 주춧돌 하나라도 올리려 했지만 저의 능력 부족으로 큰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면서, “빙상연맹의 조속한 정상화를 호소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 함께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성백유 관리위원회 외부위원도 이날 동반 사퇴 의사를 밝혔다.


빙상연맹은 평창올림픽 당시 벌어진 각종 사건.사고에 대해 실시한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의 특정감사 결과에 따라 지난해 9월 관리단체로 지정됐다. 당시부터 관리위원회를 맡은 김 위원장은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에게 폭행을 가한 혐의로 조재범 전 코치를 영구제명하고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이승훈의 후배 폭행에 대해 1년 출전정지를 결정하는 등 진상조사를 통해 총 11건의 징계처분을 이끌었다. 스포츠 인권개선 TF팀이 구성되고 국가대표 훈련시스템 개선 방안도 마련됐다.


김 위원장은 “내년 상반기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과 피겨 사대륙 선수권 개최를 앞두고 있지만 세계대회 개최시 필요한 안전패딩(이동형 펜스) 구매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다”면서,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빙상인들이 잘못된 관행과 일탈행위를 자성하고 개선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고 국제대회 개최 등 현안에 동참하려는 움직임도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젊은 빙상인 연대 소속 지도자와 언론매체에서 빙상계 문제점과 혁신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지만 신구세대와 파벌을 뛰어넘어 다양한 목소리가 취합된 개혁안이나 로드맵은 도출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전문성과 공정성을 갖춘 적임자를 연맹 회장으로 선출해 빙상연맹이 국민들에게 신뢰와 희망을 드리는 연맹으로 거듭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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