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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5억 들인 남원테마파크, 개장 3개월 만에 문 닫는다
  • 박광준 기자
  • 등록 2022-12-15 13: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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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남원테마파크 제공[박광준 기자] '사업비 부풀리기와 부당 계약' 의혹으로 논란이 이는 전북 남원시의 대규모 관광시설이 소송전에 휘말리면서 개장 3개월 만에 문을 닫았다.


남원시와의 극심한 갈등에 이어 내부 소송으로 영업 중단 사태까지 맞으면서 자칫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5 남원테마파크에 의하면 함파우관광지의 집와이어 시설에 대한 운영을 지난 1일부터 중단했다.


지난 9월 문을 연 지 불과 3개월 만이다.


남원테마파크는 시와 협약을 맺고 총 425억 원을 들여 모노레일과 집와이어 등을 만든 뒤 운영하는 민간 업체이다.


남원테마파크는 '동절기 재정비를 위해 집와이어의 영업을 중단한다'고 했으나 실제로는 위탁 운영업체와의 소송전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남원테마파크는 지난 6월 집와이어를 A 업체에 위탁 운영하기로 계약하면서 월 6천여만 원씩 연간 7억 6천여만 원을 지급키로 했으나 지금까지 5천만 원만 줘 사달이 났다.


A 업체는 집와이어와 모노레일 등 모든 놀이시설에 대해 가압류를 신청했고, 남원테마파크는 계약 해지를 통보한 상태이다.


양측의 갈등이 소송전으로 비화하면서 현재 집와이어는 영업이 완전히 중단됐고 운영 재개 시점도 불투명하다.


남원테마파크는 집와이어 입장객이 당초 예상치를 밑돌면서 A 업체에 지급할 위탁 운영료를 마련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업체는 현재 사무실을 사실상 폐쇄하고 관리 직원들도 대부분 철수시켰다.


남원테마파크는 새로운 위탁 업체를 선정해 재개장하거나 시설을 직접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입장 수익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잇따른 소송전까지 벌어지고 있어 영업 중단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경우 당장 내년부터 십 수억 원에 이르는 이자마저 제대로 상환하지 못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파산으로 이어져 시가 전체 시설을 떠안아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남원테마파크가 문을 닫으면 협약에 따라 시가 전체 시설을 인수하고 융자금도 대신 해결해야 한다.


이 사업은 남원테마파크가 함파우관광지를 순환하는 2.44㎞ 길이의 모노레일과 최고 높이 78m에 2개 노선으로 구성된 집와이어를 만들어 운영하는 것이다.


그러나 최경식 시장이 지난 7월 취임한 뒤 '사업비가 과다 책정된 의혹이 있고 계약이 시에 불리하게 체결돼 있다'면서 전격적인 감사를 지시한 뒤 소송전으로 비화한 상태이다.


남원테마파크 관계자는 "시가 제대로 사용 허가를 내주지 않은 데다 홍보 등도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초기 영업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면서, "이른 시일 내에 정상 운영 방안을 마련해 우려를 씻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역 관광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던 놀이시설이 운영료가 없어 3개월 만에 문을 닫는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매우 우려스럽게 생각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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