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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정부, 지소미아 종료에 “극히 유감”...“믿을 수 없다”
  • 디지털 뉴스팀
  • 등록 2019-08-23 09:55:47
  • 수정 2019-08-23 09:5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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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뉴스팀] 한국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의 종료를 결정한 것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의외의 결정이라는 반응을 보이면서 “극히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은 이날 밤늦게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를 외무성으로 불러 항의한 뒤 “한국 정부에 대해 단호히 항의한다”는 내용의 담화를 발표했다.


그는 이날 오후 9시 30분경 남 대사를 초치(招致, 불러서 안으로 들임)해 지소미아 종료 결정이 안보 환경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결정이라면서 항의했다. 고노 대사가 밤늦은 시간에 남 대사를 한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는 ‘한국에 의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결정에 대해’라는 제목의 담화를 통해 “지역의 안전보장 환경을 완전히 오판한 대응이다. 극히 유감”이라면서, “협정(GSOMIA) 종료 결정과 일본의 수출관리 운용 수정(무역 규제 강화)은 전혀 차원이 다른 문제다. 한국 정부에 단호히 항의한다. 한국이 극히 부정적이고 비합리적인 행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NHK의 보도에 의하면, 이날 한국 정부의 결정에 대해 일본 정부가 의외의 결정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일본 방위성의 한 간부는 NHK에 “믿을 수 없다. 한국은 도대체 무엇을 하려고 하는 것인가. (일본) 정부도 지금부터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말했고, 다른 방위성 간부도 “예상 밖의 대응이다. 한국 측의 주장을 냉정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 한국 측은 수출관리의 문제를 이유로 들고 있으니, 정부 전체 차원에서 어떻게 할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유감이지만, 한국 측의 대응이 어떻든 일본은 징용 관련 문제에 대한 자세는 바꿀 수 없다”면서, “방위면에서는 미일 간 연대도 있으니 즉시 영향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앞으로 방위 당국 간 의사소통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일한의원연맹의 간사인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전 관방장관(자민당)은 다음 달 18일과 19일 양일간 개최 예정인 한일의원연맹과의 합동 총회를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가와무라 전 관방장관은 “한일 관계를 정상으로 돌려놓을 실마리를 잃어버려 극히 유감”이라면서, “지금 상황대로 (합동 총회를) 개최해도 건설적인 대화가 가능할지 모르겠다. 개최를 연기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6시 30분경 총리 관저를 나올 때 기자들이 한국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발표에 대한 일본 정부의 대응을 묻자 한 손을 든 채 답을 하지 않았다고 NHK는 전했다. 


교도통신도 지소미아 종료와 관련해 일본 정부 소식통이 “극히 유감”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일본 정부 소식통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의 파기를 결정한 한국의 대응에 대해 “극히 유감이다”라면서, "일본 정부가 협정 종료의 의도에 관한 정보 수집과 분석에 서두르고 있다. 한미일 3개국의 대북 연대에 악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미국과의 의사소통을 도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신은 이어 일본 정부 내에서 협정 파기와 관련해 “한국이 실제로 파기를 결정한다면 한일 대립의 영향은 경제 분야에 그치지 않고 안보 분야에 미칠 것(외무성 소식통)이라는 견해가 많았다”면서, “협정 파기로 인해 일본 측이 강경한 태도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김유근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는 한일 간 지소미아를 종료하기로 결정했고 협정의 근거에 따라 연장 통보시한 내에 외교 경로를 통해 일본 정부에 이를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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