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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전 대전 은행 강도살인 피의자 이승만 “내가 범행 주도...총도 내가 쏴”
  • 박광준 기자
  • 등록 2022-09-04 15:3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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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대전경찰청 제공[박광준 기자] 21년 전 대전에서 발생한 국민은행 권총 강도 살인사건의 피의자 52살 이승만이 경찰 조사에서 본인이 범행을 주도했다고 진술했다.


대전경찰청은 1일 브리핑을 통해 국민은행 강도살인 피의자인 이승만이 그동안 진술을 거부하던 것을 번복하고 이 같은 내용을 말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의하면 이승만은 2001년 10월 경찰관 총기 탈취사건 당시에 본인이 차량을 직접 운전해 도보순찰 중이던 경찰관을 친 뒤 공범 51살 이정학이 총을 빼앗은 것으로 확인됐다.


두 달 뒤인 2001년 12월, 국민은행 강도살인 범행 당시에도 이승만 본인이 총을 사용해 은행 직원들을 위협했고, 저항하던 은행 출납 과장 45살 김 모 씨에게 총을 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승만이 범행 이후 대전시 동구의 한 대학교 야산에 권총과 3억 원이 든 현금 가방을 묻어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범행 직후 권총을 바다에 버렸다는 이정학의 진술과 달리 이승만은 야산에 묻어뒀다가 2008년, 다시 꺼내 망치로 잘게 부순 뒤 조금씩 나눠 버렸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탈취한 현금도 이정학은 9,000만 원과 2억 1,000만 원씩 나눠 가졌다고 진술했지만, 이승만은 반반씩 나눴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또, 이승만이 1990년대 후반 불법복제 테이프 도매상을 하던 중 단속에 2차례 적발되고 구치소 생활까지 겪으면서 국가에 대한 불만이 쌓여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정학의 경우 이승만의 권유로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또 범행을 모의할 당시 은행 창구에서 범행을 벌이려 했으나 사전답사에서 현금출납차량이 매일 정시에 지하로 오가는 모습을 보고, 현금 차량 탈취로 계획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의자 이승만이 수사 초기에는 경찰이 이정학과 이간질하는 것으로 생각해 진술을 거부했으나 범죄심리분석관의 심층 조사를 거친 뒤 마음을 고쳐먹고 진술을 했다”며 “공범 이정학의 자백 사실을 확인한 이승만도 본인이 더는 숨길 이유가 없다고 판단해 범행 일체를 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피의자 이승만이 훔친 돈을 도박과 주식으로 탕진했다고 밝혔고, 피해자 유족들에게 사죄한다는 진술도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여죄를 추가로 파악하는 한편, 이들 2명을 2일 오전 검찰에 강도살인 혐의로 송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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