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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총재 “고물가 지속되면 미 연준처럼 물가안정 우선”
  • 우성훈 기자
  • 등록 2022-08-29 15:4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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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훈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높은 물가수준이 지속된다면 미 연방준비제도처럼 물가 안정에 초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현지 시각 27일 미국 잭슨홀에서 블룸버그 TV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대외 불확실성 등으로 앞으로 통화정책은 데이터에 기반하여 결정하겠지만, 만약 물가상승률이 5% 이상 높은 수준에서 유지된다면 한국은행은 파월 의장의 최근 발언과 같이 물가안정을 우선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미 금리 차가 주요 정책목표는 아니지만, 금리 폭이 지나치게 크게 벌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미국 정책금리가 높아질수록 원화는 평가절하되며 이는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환율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국은행은 특정 환율 수준을 목표로 정하고 있지 않고, 시장 수급에 따라 환율이 정해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물가상승률은 내년 말까지 3%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높은 물가상승률이 지속된다면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전망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불확실성으로는 국제유가와 가스 가격, 중국의 코로나 정책, 중국과 미국의 경기 둔화 등이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한국과 중국의 무역 관계에도 변화가 발생하고 있어 중국이 기술발전으로 한국의 경쟁국이 되면서, 대중수출 수혜국으로 살던 시대가 끝나고 있으며, 변화하는 세계 공급망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계 중앙은행들이 현재의 고물가를 촉발시켰고, 금리 인상 시기를 놓쳤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코로나19가 공급망에 미칠 영향을 과소평가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코로나19 직후에는 모든 국가가 세계 금융위기의 재발을 우려해 완화적인 정책을 실시했다. 그로 인해 현재 예기치 못한 고물가 현상이 발생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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