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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사상 첫 ‘빅스텝’...기준금리 2.25%로 0.5%p 인상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2-07-13 16:5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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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0.5%p 올리는 이른바 '빅스텝'을 단행했다.


한은 금통위는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1.75%에서 연 2.25%로 인상키로 했다.


한 번에 기준금리를 0.5%p 올린 건 1999년 기준금리 제도 도입 이후 처음이다.


지난 4월과 5월 금통위에서 각각 0.25%p씩 올린 후 이번까지 3회 연속 인상을 결정한 건으로, 이 또한 처음이다.


코로나19 이후 연 0.5% 수준까지 내려갔던 기준 금리는 지난해 8월부터 인상을 시작해 이달까지 1년 만에 1.75%p 올랐다.


이 기간 한은은 기준금리를 0.25%p씩 다섯 차례 올린 후, 이번 금통위에서 0.5%p 인상했다.치솟는 물가를 진정시키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이달 초 발표된 6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국제 유가와 곡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6%를 기록하면서 23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하반기에도 당분간 고물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가가 오를 거라라는 심리도 매우 강한 상황이다.


지난달 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향후 1년간 물가가 얼마나 오를지 예상한 결과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9%로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전 달보다 0.6% 포인트 올랐는데, 상승 폭은 2008년 통계 집계 후 가장 컸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난달 기준금리를 0.75%p 올리는 이른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던 것도 '빅스텝'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미국 기준금리가 1.5~1.75%로 높아지면서 당시 우리와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가 0~0.25%p로 좁혀졌었다.


이날 우리 금통위의 기준금리 0.5%p 인상 결정으로 한-미간 금리 격차는 다시 0.5~0.75%p로 벌어졌다.


그러나 이달 말로 예정된 미국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또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 금리 격차는 다시 좁혀지거나 역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기준금리가 더 높아지는 '금리역전현상'이 벌어지면 외국인 투자자금이 더 높은 금리를 좇아 빠져나가면서 원화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 이렇게 원화가치가 떨어지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수입가격에 영향을 미쳐 국내 물가를 끌어올리게 돼, 물가를 잡아야 하는 한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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