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션샤인’(왼쪽 사진)과 ‘태양의 후예’ 포스터.[이진욱 기자] 넷플릭스 프랑스에서 한국 콘텐츠를 이용하는 시청자의 경우 미국 할리우드나 유럽 콘텐츠보다 ‘K콘텐츠’를 더 많이 추천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추천된 K콘텐츠로는 ‘미스터 션샤인’ ‘태양의 후예’ ‘별에서 온 그대’ 등 드라마가 많았다. 특히 비슷한 분량으로 일본 콘텐츠를 이용하는 이에게 미국 콘텐츠가 가장 많이 추천된 것과 비교된다. 

서울일과 대 한류연구센터와 프랑스 파리1대학 문화다원주의.디지털윤리연구소 공동연구팀은 오는 8일과 9일 ‘넷플릭스와 한류’ 국제학술대회에서 ‘넷플릭스 프랑스의 한국 콘텐츠 추천 경향 연구’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논문에 의하면 연구팀은 매일 3시간씩 넷플릭스 프랑스의 한국 콘텐츠와 일본 콘텐츠를 각각 무작위로 시청하는 봇(Bot·특정 작업을 반복 실행하는 프로그램)을 5개씩 열흘간 돌렸다. 

올 1월 실시한 실험 결과 한국 콘텐츠 시청 봇 5개에서 가장 많이 추천된 건 한국 콘텐츠(3만4103회)였고, 이어 미국(2만6444회), 일본(5441회), 영국(4724회), 프랑스(3481회) 콘텐츠 순으로 조사됐다.  

넷플릭스 프랑스에서 한국 콘텐츠 비중은 5%(263개)수준이지만 추천 횟수는 1위를 차지한 반면 일본 콘텐츠 시청 봇 5개의 경우 미국(3만1713회), 일본(2만6963회), 한국(6728회) 콘텐츠 순으로 추천 횟수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 콘텐츠 시청 봇의 경우 추천 콘텐츠 상위 10위 중 미국 드라마 ‘아웃랜더’를 제외한 9개를 K드라마가 휩쓸었다. 

추천 콘텐츠 1위는 2018년 방영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295회)이었고, 이어 ‘신입사관 구해령’(272회), ‘고요의 바다’(268회), ‘태양의 후예’(267회), ‘별에서 온 그대’(265회)가 뒤를 이었다. 

넷플릭스 프랑스 홈페이지에 ‘연애에 대한 모든 것: 한국 드라마’나 ‘적이었다가 애인이 되는 한국 드라마’라는 분류 체계가 따로 있을 정도로 한국 로맨스 드라마가 강세다. 

이에 따라 한류가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