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숙 기자] 동강변에 있는 동강할미꽃 서식지 중 가장 아름다운 동강할미꽃을 볼 수 있는 곳은 운치리에 핀 꽃이다. 운치리는 동강변 산골마을인데, 가는 길이 너무 험준하고 위험한 바위 절벽 구간이 몇 군데 있어 힘든 곳이다. 두 군데를 거쳐서 도착한 운치리의 동강할미꽃은 빛이 들지 않아 조금 아쉬웠지만 깎아지른 듯한 바위 틈에서 얼굴을 내민 꽃을 보는 순간 탄성이 절로 나왔다. 수줍게 핀 동강할미꽃에는 묵은 잎새 줄기가 꽃과 함께 아름다움을 더해주는데 사람들은 묵은지 혹은 수염이라고 부른다. 잎새 줄기가 그 할미꽃의 나이를 말해주고 양분을 얻기도 하는데, 이 잎과 줄기를 제거하여 꽃이 고사하거나 일찍 시들게 하는 요인이 된다고 하니 자연을 훼손해서는 안 될 것이다.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운치리 234-1)
줄기가 황새 다리를 닮아서 정선 황새풀이라고 부르는 동강 고랭이, 동강할미꽃과 같은 서식지에서 자라서 동강할배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