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숙 기자] 어릴 적 양지바른 무덤가에 하얀 털이 보송보송한 할미꽃을 보고 자랐다. 어른이 되고 사진을 찍기 시작해서 처음으로 진지하게 마주 대하는 할미꽃, 한 송이만 있는 것보다는 두 송이가 나란히 허리를 구부리고 있으면 외롭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할미꽃으로 보는 인간 세상, 꽃들도 여러 송이가 대가족을 이루고 있으면 보는 마음도 흐뭇해진다.
할미꽃은 우리네 할머니를 연상시키는데 허리가 꼿꼿하게 피어 있거나 허리를 구부리고 있으면서 정답게 인사를 하고 있다. 할미꽃은 미나리아제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한국 고유의 야생화로서 주로 뿌리를 약재로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