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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앞둔 이주열 “추가 금리 인상 필요...물가, 금융불균형 위험”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2-03-23 17: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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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한국은행 제공[이승준 기자] 이달 말로 8년의 임기를 마치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 상승과 금융불균형 등을 고려할 때 기준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열린 온라인 송별 기자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퇴임 소회와 함께 기준 금리 추가 인상 등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총재는 먼저 “최근 높은 물가 오름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금융불균형 위험을 줄여나갈 필요성이 여전히 크다”면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계속 줄여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은행이 선제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서긴 했지만 미국 중앙은행 연준이 가파른 금리 인상을 예고한만큼, 앞으로의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금리 인상은 경제 주체들의 금융비용 부담으로 이어져 인기 없는 정책이지만, 타이밍을 놓치면 훗날 국가 경제적으로 더 큰 비용을 치러야 한다며 ‘적기 인상’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 총재는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사태, 코로나19 위기 등에 이어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이어진 지난 8년의 재임 기간을 ‘격변의 시기’라고 표현했다.


그동안 통화정책 방향 회의를 76회 주재하면서 쉽게 결정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회고하면서, 예측 불가능한 사건이 빈발하는 가운데 금리 결정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가계부채 증가와 부동산 가격 급등 속에 한국은행의 적극적 역할을 기대하는 목소리에 대한 고민도 드러냈다.


이 총재는 중앙은행의 기본 책무는 물가.금융안정이지만 양극화, 불평등 등 사회가 직면한 어려움을 외면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중앙은행 역할의 범위를 두고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4월 임기를 시작한 이주열 총재는 한 차례 연임을 거쳐 이달 말 퇴임하면서, 후임 총재 후보로는 이창용 국제통화기금 아시아태평양담당국장이 지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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