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욱 기자] 프로 야구에서 FA 선수들만 가능했던 다년 계약이 이제 모든 선수에게 허용된다. 메이저리그처럼 FA가 되기 전에도 소속팀과 장기 계약이 가능한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

지금까지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입단 후 최소 8년이 걸리는 FA 자격 획득 전까지는 1년씩만 계약 연장이 가능했다.

이에 대해 인권침해 논란이 이어지면서 2002년 공정거래위원회는 다년 계약을 허용하라는 시정 명령을 내렸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6월 롯데 안치홍 선수의 문제 제기로 법적 분쟁이 될 조짐을 보이자 KBO는 모든 선수의 다년 계약을 허용키로 했다.

선수는 미래 소득을 미리 확보할 수 있고, 구단은 주축 선수들을 오래 보유할 수 있는 메이저리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제도이다.

마이크 트라웃, 타티스 주니어 등 많은 슈퍼스타들이 모두 FA가 되기 전 소속팀과 10년 이상의 장기 계약을 맺었다.

우리나라의 이정후와 강백호 등 FA가 되려면 3년 이상 남은 젊은 선수들도 이제 장기 계약을 맺을 수 있게 된다.

다년 계약 전면 허용은 FA 시장에서도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미 일부 구단들이 소속 선수와 다년 계약 가능성을 검토하는 등 새 시대에 발맞춰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