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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K팹리스 생산물량 늘려야"...삼성·하이닉스도 "공감"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1-11-04 23:3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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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부가 3일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소 팹리스와 파운드리 기업 간 협력 강화를 위한 토론회를 진행했다. 중기부는 토론회에서 나온 이야기를 기반으로 이달 중 중소 팹리스 육성 전략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이승준 기자] 정부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시스템반도체 전문기업(파운드리)들을 만나 반도체 설계 전문 벤처.스타트업(팹리스)을 위한 생산물량 확대와 설계자산(IP) 사용료 인하 등을 요구했다. 이를 통해 국내 파운드리와 팹리스 기업 간 협업을 활성화하고, 시스템반도체 등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삼성전자, DB하이텍, SK하이닉스아이씨, 키파운드리 등 파운드리 기업들과 간담회를 열고 팹리스 기업 지원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시스템반도체 산업은 팹리스 기업의 설계 능력이 경쟁력 향상을 견인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국내에서는 퓨리오사AI, 세미파이브, 파두 등 스타트업들이 선전하고 있지만 대부분 기업들은 아직 경쟁력이 낮아 파운드리 업체들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실제 중기부에 의하면 글로벌 팹리스 시장점유율은 미국이 68%로 가장 많고 대만 16%, 중국 13% 순으로 이어진다. 한국은 3% 수준에 그친다. 특히 2009년 200개사 이상이던 팹리스 기업은 올해 90여개로 감소하면서 산업이 오히려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세계 팹리스 업계의 매출이 전년대비 24% 성장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최근 중국과 대만 등 파운드리 산업 강국들이 자국 팹리스 기업들을 보호 육성하면서 국내 팹리스 업계의 설계.검증.생산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해 반도체 공급대란이 발생하면서 생산이익이 적은 소규모 팹리스 기업들의 입지가 더욱 위축됐다.


간담회에 참석한 최기창 서울대학교 시스템반도체 산업진흥센터 교수는 "팹리스 기업은 설계부터 검증까지 파운드리 기업들의 보호막 안에서 성장하는 구조"라면서, "파운드리 기업들이 팹리스·시스템반도체 생태계 조성에 기여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생산물량 확대 △IP 비용 인하 △파운드리 주도의 팹리스 협업 등을 요청했다. 


최 교수는 "지금같은 반도체 생산대란 속에서 웨이퍼만큼은 일정 부분 자국 팹리스 기업에게 할당해주면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여러 업체의 반도체를 한 웨이퍼에서 만드는 MWP를 위한 IP사용료를 저가에 공급해주면 창업생태계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운드리 기업들도 팹리스 기업 육성에 공감대를 표했다. 다만 팹리스 기업들의 산발된 발주 시기를 일원화하는 등 팹리스 기업들의 협조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서울대나 팹리스 협·단체들을 통해 파운드리 기업들의 요청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은 "분업화된 시스템반도체 구조에서는 개방적이고 혁신적인 기업 간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상생의 시스템반도체 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수 있도록 정책을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중기부는 이날 토론회에서 논의된 양측의 의견 등을 참고해 이달 중 '중소 팹리스 육성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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