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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조선 민중이 체험한 '징용’ 발간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1-08-19 18:3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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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제 침탈의 역사를 국민들과 공유


[이승준 기자] 동북아역사재단(이사장 이영호)은 일제 침탈의 역사를 국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일제침탈사 바로알기 시리즈'를 기획해 그 시리즈 중 하나인 조선 민중이 체험한 ‘징용’을 발간했다. 


과거사를 둘러싸고 한일 간의 대립이 장기화되면서 일제 강점기의 강제동원 피해자 및 유가족들의 배상 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발간됐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저자인 정혜경 대표(일제강제동원평화연구회)는 일제의 식민지와 점령 지역 등에서 조선 민중이 체험한 강제노동의 실상을 밝히는 것을 이 책의 과제로 설정해 총 22개 주제로 나눠 저술하고 있다. 


정혜경 대표에 의하면, 당시 연인원 780만 여명의 조선 민중이 일본이 저지른 아시아태평양전쟁에 동원됐고, 그 가운데 노무자로 동원된 민중이 가장 다수(약 750만 명)를 차지하는데 지역별, 직종별로 다양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므로 이 책은 지역별 직종별 특성을 통해 당시 조선 민중이 노무자로 경험한 양상을 독자들이 풍부하게 접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집필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정혜경 대표는 일본 정부와 기업의 자료는 물론 한국 정부가 조사했던 노무동원 피해조사 결과 약 16만 건의 방대한 자료를 검토해 활용한 결과물이다. 


조선 민중을 노무작업장으로 내몰았던 일본 국가총동원체제의 이해를 전제로 한반도와 일본 본토, 남사할린, 중국과 만주, 동남아시아 등 조선 민중이 노무자로 동원된 지역을 대상으로 직종별 특성(탄광산, 군수공장, 토목건축작업장, 집단농장, 하역장 등)을 제시하고, 강력한 통제 체제 아래서도 적극적 투쟁을 전개한 조선 민중의 저력을 보여줬고, 우리 사회가 강제동원 피해라는 역사를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실천 과제로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그동안 한국 사회나 학계에서 간과했던 여성이나 어린이가 작업장에서 경험한 피해 사례를 실증적으로 제시했고, 공습의 피해에서도 멈출 수 없었던 강제동원의 실상을 소개했고, 일본 정부와 우익이 강변하는 강제동원 부정론의 실상을 국제노동기구(ILO)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등 국제기구의 시각에서 논박함으로써 일본의 전시 강제노동이 국제질서가 규정한 기준과 어떻게 배치됐는가를 명증했다.


정혜경 대표가 집필한 '조선 민중이 체험한 징용'은 한반도를 포함한 아시아와 태평양지역의 작업 현장별로 실태를 제시함으로써 그간 조선인 노무동원을 일본지역에 국한한 것으로 인식해 온 한국 사회의 역사 지평을 확장해 일본의 강제노동 문제는 아시아태평양 민중의 공동 과제임을 제시하고자 한다. 


한일 간의 역사인식의 차이에서 비롯한 대립관계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발간된 책은 역사적 사실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면서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는 일본의 보수우익세력의 주장을 반박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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