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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부대, 아프리카서 입항 거부당했다
  • 박광준 기자
  • 등록 2021-07-24 14:4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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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부대 34진 장병들이 탑승했던 4400t급 구축함 문무대왕함.[박광준 기자] 사상 최악의 코로나 집단 감염 사태(확진율 90%)로 승조원 전원이 퇴함했던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4400t)이 이달 아프리카 현지국에서조차 코로나 감염 가능성을 이유로 입항을 거부당했었다고 장병들이 증언했다. 유엔이 최근 선진국으로 공식 인정한 한국의 국군 장병들은 코로나가 배 안에서 번지는 상황에서도 수일 간 제대로 된 의료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한 채 방치돼 있었다.


조선일보의 보도에 의하면, 청해부대 A 간부는 지난 23일 국방부 공동취재단 인터뷰에서 “원래 지난 15~16일 입항해야 했는데 입항을 거부했던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문무대왕함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아프리카 현지 국가에 기항해 물자를 보급받았다. 


A 간부는 “원래는 14일 단위로 입항했다, 부식작업도 하고 피로도도 낮출 수 있으니”라면서, “그런데 코로나 환자 발생을 이유로 입항을 거부당했다”고 했다.


문무대왕함에선 지난 2일부터 감기 환자가 발생했고 이후 환자가 급속도로 늘었다. 문무대왕함은 청와대 지시로 작전 구역을 변경한 뒤 이같은 상황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A 간부는 현지 상황에 대해 “이번 아프리카 작전은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면서, “지저분하고 열악한 환경이었다”고 했다.


B 병사도 “입항을 바로 못하고 현지 앞바다에서 둥둥 떠다녔다. 현지에서 부두 자리가 없다고 저희를 기다리게 했다”면서, “지휘부에서도 계속 자리 알아본다고 전화하고 했다. 그 사이에도 환자는 하루에도 20명씩 늘었다”고 했다. 현지 국가에서 제대로 된 의료 지원을 받지 못했고, 그런 탓에 코로나가 더욱 심각하게 번졌다는 것이다.


입항을 거부당한 수일 간, 함정의 연료와 감기약(타이레놀) 등 기초적인 약품마저 동이 났다고 장병들은 증언했다. 


A 간부는 “배에 기름이 부족해서 저속으로 항해했다”면서, “그런 악조건이었는데, (전문적인) 의료 약품은 다 썼고 타이레놀만 먹었다”고 했다. 나중에 현지 업자를 통해 물품을 보급 받았는데, 수액 세트와 타이레놀 5000정이었다고 그는 밝혔다.


B 병사도 “수액은 충분했는데 줄이 부족했다”면서, “기침약 등을 처방했는데, 나중엔 모든 약을 꺼내 처방해서 후반엔 타이레놀밖에 남지 않았었다. 결국 약이 떨어져서 현지에서 구매했다”고 했다.


국방부가 20일 국회에 보고한 청해부대 복귀 작전 관련 문건

군 당국은 그간 청해부대 장병 복귀 과정에 ‘오아시스’라는 작전명을 붙이고 “우리 군사외교력이 빛을 발휘한 사례”라고 자화자찬해왔다. 국방부는 최근 국회 보고 문건에서 “양국 국방장관 간 긴급 공조 통화로 현지 국가의 적극적인 협조를 견인했다”면서, 그 예로 ▲청해부대 입항 ▲출입국 절차 간소화 ▲방역 협조 ▲호송 지원 등을 들었다. 그러나 해당 국가는 우리 공군 수송기 착륙에도 상당히 까다로운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지난 2일 한국의 지위를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격상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와 관련, “우리나라는 명실상부하게 선진국임을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됐다”면서, “세계 10위권 경제 규모로 성장했고. P4G 정상회의 개최와 G7 정상회의 2년 연속 초청 등 국제 무대에서의 위상이 높아지고 역할이 확대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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