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준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의 고교 시절 친구가 2009년 5월 '서울대 학술대회'에서 딸 조 씨를 본 기억이 없다고 재차 법정에서 증언했다.

이에 조 전 장관 측은 "증인의 기억은 검찰이 제시한 자료를 보고 추론해낸 것"이라고 반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 마성영 김상연 장용범 부장판사는 23일 조 전 장관과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속행 공판을 열고 박 모 씨에 대한 증인 신문을 진행했다.

박 씨는 당시 대원외고 학생으로 논란이 된 학술대회에 참석했는데, 박 씨의 아버지가 조 전 장관과 서울대 법학과 동창이기도 해 두 집안 사이 친분이 두터웠다.

박 씨는 지난해 정 교수의 1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동영상 속 여학생이 조 씨와 닮긴 했지만 조 씨는 아니다"라고 증언했다.

박 씨는 이날도 "세미나 당일 조 씨를 본 사실이 없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조 전 장관 측 변호인은 박 씨의 기억이 2009년으로부터 오랜 시간이 흘러 명확하지 않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조 전 장관의 변호인은 "처음부터 기억하고 있었던 사실, 수사 과정에서 자료를 보며 새로이 기억해낸 사실, 추측한 사실들이 혼재돼있는 거 같다"고 주장했다.

박 씨는 "10년이 더 된 일이라 세 가지 정도 장면 외에 크게 기억나는 점이 없다"고 답했다.

정 교수는 조 씨가 세미나에 참석하는 등 관련 인턴 활동을 했다고 주장했지만 1심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