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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장남 “입양 부끄럽지 않아, 더 언급해달라” 與에 반박
  • 박광준 기자
  • 등록 2021-07-20 18:3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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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언론에 입양 언급 말라”...장남, 페북에 “입양 당당하다”


[박광준 기자] 여권에서 두 아이를 입양해 키우고 있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게 “아이를 위해 입양을 언급하지 말라”고 지적한 가운데 최 전 원장의 장남 최모씨는 “입양을 더 언급해달라”고 요구했다.


이경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19일 TV조선 ‘시사쇼 이것이 정치다’에 출연해 “최 전 원장의 입양을 접하고 대단한 분이라고 생각했다”라면서도, “본인이 아이에 대해서 정말 깊이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더는 (언론에서)이 얘기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에게 입양됐다고 하는 게 정서에는 좋다고 하지만 외부에 알려지는 것은 절대 좋은 방법이 아니다”라면서, “어쩔 수 없이 알려졌다면 지금부터라도 알려지지 않도록 하는 기본을 지켜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최씨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을 “최재형 전 감사원장 큰아들”이라고 소개한 뒤 “이미 많은 분이 아시다시피 저는 입양됐다”면서, “입양되기 전 제 자신이 부모님도 없고 고아라는 점에서 항상 부끄럽고 속상하고 숨고 싶어서, 잘 나서지도 못하고 제가 처해있는 상황 때문에 우울했다”고 말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장남 최모씨 페이스북

최씨는 “입양 이후에도 조금 이어졌다. 초등학교 때 입양됐기 때문에 그 당시에는 민주당의 기사처럼 말씀하시는 글들이 달콤하게 들렸다. 왜냐하면 그때는 제가 저를 부끄럽게 생각했을 때였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나 그는 “살아오면서 저는 진짜 많이 치유됐고 저는 더이상 부끄럽지 않고 당당하다”면서, “저는 그래서 아빠가 이런 점을 더 언급했으면 하고 전했으면 좋겠다. 많은 아이가 저처럼 극복할 수 있는 발판과 밑거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의 인식도 바뀌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저런 부분은 저처럼 고아였던 아이들이 아픔을 공감하지, 다른 사람이 위하는 척하고 그러는 건 가식이고 가면으로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최씨는 “아빠는 직접 저와 부딪히고 이겨내셨기 때문에 아빠가 제 마음을 이해하고 저 같은 아이들을 위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아빠와 같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고,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더 많이 언급해달라. 아직도 많은 아이가 입양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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