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원 강요미수' 혐의로 재판을 받던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7월 16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공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박광준 기자]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제보자X’로 불리는 지모씨가 ‘채널A 사건’ 관련 정치권과 공작을 펼쳤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 수사를 촉구하는 요청서를 19일 제출했다. 이 전 기자는 수감 중인 이철 전 VIK 대표를 상대로 유시민씨 등의 비리 자료를 내놓으라고 ‘협박 취재’한 혐의(강요미수)로 기소됐다가 최근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법조계에 의하면 이 전 기자는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이선혁)에 지씨에 대한 수사 촉구 요청서를 제출했다. 요청서에는 “(강요미수 혐의) 재판을 받기까지 일부 세력에 의한 공작이 있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전 기자는 요청서에서 “지씨의 범행으로 구속과 재판을 경험하며 고통의 세월을 보냈지만, 권.언유착 의혹의 몸통인 지씨에 대한 수사는 지지부진하다”면서, “지씨는 MBC기자와 부산에서 술을 마시는 사진을 올리는 등 수사기관을 조롱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전 기자는 서울중앙지법에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도 제출했다. 

이 전 기자는 “무죄 판결을 받았는데도 최 의원은 여전히 내가 스스로 명예훼손을 자초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면서, “청와대 공직기강 비서관 출신 국회의원이 자신이 올린 ‘인격 살인’ 수준의 글이 전파돼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것을 당연히 인식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최 의원은 지난해 4월 본인 페이스북에 ‘편지와 녹취록상 채널A 기자 발언 요지’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 전 기자가 이철 전 VIK 대표 측에 ‘눈 딱 감고 유시민에게 돈을 건네줬다 한마디만 하라’ ‘준비한 시나리오대로 하시면 된다’ ‘고소할 사람은 준비했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공개된 이 전 기자와 이 전 대표 측의 편지, 녹취록에 이러한 말은 없었다. 

최 의원은 허위사실로 이 전 기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