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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AD카드 부족에 복싱 대표팀 감독도 '일본 못간다'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1-07-07 20: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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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도쿄올림픽에서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9년 만의 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복싱 국가대표팀이 감독 없이 오는 20일 일본으로 출국할 계획이다.


7일 대한복싱협회에 의하면 오연지와 임애지 등 2명이 출전하는 한국 복싱 대표팀은 올림픽 시설 접근 권한 및 신원 확인을 위해 대회 조직위원회가 발급하는 경기 임원용 AD(Accreditation)카드를 2장만 받았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AD카드 발급을 대폭 줄이면서 복싱 대표팀 코치진에 2장의 AD카드만 배정된 것이다.


도쿄올림픽은 해외 관중을 아예 안 받기 때문에 AD카드가 없으면 일본 입국조차 어렵다.


협회는 고심 끝에 코치진에 배당된 2장의 AD카드를 아리안 포틴, 한순철 코치에게 쓰기로 했다.


감독 없이 대표단을 꾸리기로 한 것인데 여기에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사정이 작용했다.


한국은 여자복싱 페더급의 임애지와 라이트급의 오연지까지 여자 선수 2명만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둘은 지난해 3월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복싱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에서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했습니다.


당시 대회에서 탈락한 남자 선수들은 '패자부활전' 성격의 세계 올림픽 예선을 준비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대회는 끝내 열리지 않았다.


도쿄올림픽을 대비해 올림픽 티켓을 확보한 여자 선수들은 진천선수촌에서 막바지 구슬땀을 흘렸다.


티켓을 따내지 못한 남자 선수들은 혹시라도 찾아올 올림픽 기회를 대비해 충주 복싱훈련장 등 촌외에서 훈련에 매진했다.


이에 따라 대표팀은 나동길 감독이 남자 대표팀 훈련을 책임지고, 포틴.한순철 코치가 여자 대표팀을 전담하는 식으로 이원화 전략을 취했다.


도쿄올림픽 경기 임원 AD카드가 풍족하게 나왔다면 당연히 나 감독이 동행했겠지만 이러한 사정을 고려해 감독 없이 선수·코치로만 대표단을 구성키로 했다.


협회 관계자는 "서로 분리돼서 훈련을 진행해왔기 때문에 2장의 AD카드를 포틴.한순철 코치에게 쓰기로 했다"면서, "나동길 감독이 양해를 해줬다"고 설명했다.


감독들은 '올림픽 지도자'라는 인정을 받기 위해 올림픽 현장에 서로 가려고 한다.


그러나 나 감독은 대의를 위해 이를 포기했다.


나 감독은 "서로 잘 되자고 하는 건데 여자 선수들을 가까이에서 지도해온 포틴.한순철 코치가 가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는 "비록 몸은 떨어져 있어도 계속해서 연락하며 필요한 역할을 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포틴 코치는 캐나다 여자복싱 국가대표 출신으로 한국 복싱 국가대표팀 첫 여성 지도자이다.


한순철 코치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로는 16년 만에 결승에 진출해 값진 은메달을 따낸 주인공이다.


한 코치는 "오연지, 임애지 모두 포틴 코치와 오랜 시간 함께 훈련하면서 영어가 많이 늘었다. 포틴 코치도 한국어를 많이 알게 돼 의사소통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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