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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박진우의 '직장인 레시피' 출간
  • 박광준 기자
  • 등록 2021-05-29 00:3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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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준 기자] 직장생활이 이제 21년차로 접어들었다. 많은 우여곡절과 이벤트가 있었다. 우여곡절과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메모장에, 때로는 머릿속에 넣어서 저장을 해뒀다. 시간이 지나 메모장에 넣어뒀던 메모를 다시 꺼내 읽고, 기억 한편으로 남겨두었던 생각을 끄집어 올렸다. 


또 한편으로는 하나씩 적어 두었던 글들을 다시 회고하고 정리했다. 기록한 시간이 벌써 20년이 됐다. 기록을 정리하면서 어떤 생각을 전달할지도 고민했다. 직장생활의 노하우를 드리려고 책을 쓴 것은 아니다.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한 평범한 직장인이 경험했던 에피소드를 엮은 것이고 직장인의 애환이 담긴 글들이다. 평범했던 직장인이 경쟁과 싸워야 했던, 실적과 싸워야 했던, 상사와 싸워야 했던, 후배와도 싸워야 했던 좌충우돌, 고군분투의 이야기다. 몸담고 있던 조직의 이야기다. 직장인과 조직의 희로애락이 담겨있다. 그렇게 평범한 이야기를 써 내려갔다.


글을 쓰고 다듬으면서 기교를 부리지 않았다. 편하고 자연스러운 마음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그래야 같은 직장생활을 하는 평범했던 직장인의 마음이 그대로 전달될 것이란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래야 공감할 수 있을 거라 생각을 했다. 모두의 직장생활이 다 그렇지 않을까? 고비가 끊임없이 있고, 애환이 끊임없이 있고 갈등과 연민도 공존하는 공간이 직장이다. 


그런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이제 막 시작한 사원이, 사원으로 시작해서 대리가 된, 과장이 된, 이제는 부장이 된 그런 평범한 직장생활을 이어가는 모든 이들과 함께 읽고 공감하고 싶어서 글을 썼다. 


건방지게는 조직이 돌아가는 현상을 보면서 내가 생각했던 모습도 담아 보았다. 그런 생각을 동료 직장인들이 응원해줬으면 하고 글을 썼다. 많은 사람이 아니더라도 나의 생각과 고민을 같이할 수 있다면 그걸로 행복할 수 있겠다. 나는 외식인이다. 음식점을 하면서 경험했던 사례를 기반으로 모든 글들을 작성했다. 사례를 담다 보니 좋은 이야기도 있고, 유쾌하지 못한 이야기도 담겨있다. 


함께 했던 선배, 후배, 동료라면 누구의 얘기인지, 누구의 이벤트인지 모두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누구를 폄하하거나 누구를 욕보이게 하려고 쓴 글은 아니다. 좋은 글은 실명을 밝히고 싶었지만 어떤 특정 인물에게 편중되는 게 싫어서 실명도, 실제의 회사도, 브랜드도 밝히지 않았다. 혹시 내 이야기로 기분이 좋지못하다면 양해를 구한다. ‘한 직장인이 다른 생각을 가졌구나’ 그렇게 너그럽게 양해를 부탁드린다. 좋은 글을 보면서 ‘아, 이건 내 얘기구나.’하는 분은 슬며시 미소만 지어주면 좋겠다.


음식점에서 서빙하고, 요리하면서 시작을 한 아주 평범한 이야기다. 그렇게 요리와 서빙으로 시작했던 사원에서 제법 큰 기업의 임원이 됐다. 할 수 있었던 것은 온연하게 동고동락했던 선후배, 동료들 덕분이다.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과거가 주마등처럼 지나갔다고 표현한다. 나도 그렇다. 실력도 없었고, 인물도 좋지 않고, 역량도 없던 내가 이렇게 많은 성장을 했다. 배움에 길을 열어 주셨던 선배들에게도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회사의 교육이, 선배의 질책이, 후배의 충고가 없었다면 어려운 일이었다. 많은 분들이 함께 해줘서 푸근한 직장생활을 할 수 있었다. 


벌써 21년이다. 늦은 나이에 시작해서 누구보다 열심히 하려고 했다. 배움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부족했던 사람, 감사한 마음으로 21년을 정리했다. 모든 독자분들이, 모든 평범한 직장인들이 편한 마음으로, 좋은 마음으로 읽어 주시고, 같이 웃을 수 있는 이야기에는 박수를 쳐 주시고, 아파해야 하는 부분에서 같이 눈물을 글썽이면서 봐주시면 좋겠다.


코로나19의 기세가 대한민국과 세계를 뒤덮고 있다. 글은 마무리되었지만 마음이 고통스럽다. 많은 직장인들이 실직하고, 많은 직장들이 폐업을 하고 있다. 그래서 더 고통스럽다. 그래도 희망은 잃지 말자. 다시 태양은 떠오를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이렇게 말했다. ‘태양은 또 다시 떠오른다. 태양이 저녁이 되면 석양이 물든 지평선으로 지지만, 아침이 되면 다시 떠오른다. 태양은 결코 이 세상을 어둠이 지배하도록 놔두지 않는다. 태양은 밝음을 주고 생명을 주고 따스함을 준다. 태양이 있는 한 절망하지 않아도 된다. 희망이 곧 태양이다.’ 


우리는 반드시 답을 찾을 것이고, 희망찬 미래를 열어갈 것이다. 그렇게 믿는다. 희망은 소중하다. 희망은 전파되고 감염된다. 나는 그렇게 믿고 있다.


저자 박진우는 학부와 석사과정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했다. 그리고 세종대학교에서 외식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학문으로서 시작했던 공부와 마음이 끌렸던 직업은 달랐다. 학문과 실전의 괴리였고, 머리와 가슴의 격차였다. 그래서 외식업을 선택했다고 한다. 음식점의 현장인서버에서부터 요리, 그리고 점장과 지역장, 사업본부장까지 다양한 경력을 축적했다 또. 중소기업 프랜차이즈, 대기업의 브랜드 등 8개 브랜드의 수장을 거치면서 경영자로서의 경험과 역량을 쌓아왔다.


그럼에도 20여 년을 우여곡절과 버거움을 거치면서 여기까지 왔다고 어려움을 토로하는 이 시대의 직장인으로 보였다. 차가운 조직과 자본주의 사회 아래 경영이라는 삭막한 주제를 놓고도 ‘사람 중심의 경영을 어떻게 실천하며 살까’를 고심하는 흔적도 보였다. 또 한편으로 ‘시장의 경쟁에서 어떻게 이길까’란 전공의 주제가 묻어나오는 생각은 어찌할 수 없어 보인다. 합치할 수 없을 것 같은 사람과 시스템, 경영학과 인문학, 차가움과 따뜻함을 조합시키려는 고뇌에 찬 일을 하는, 그런 양면을 가진 사람인 것 같다. 조직의 성공이 결국 사람과 조직문화에 기반하며 발전한다는 이론을 겸비한 사람, 그래서 차가운 온기보다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그런 경영자인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는 조직문화와 본질추구의 선봉자다. 또 외식업의 인문학적 경영을 주창하는 사람이다.


직접 외식사업을 하며 다양한 글, 칼럼, 책을 쓰고 있다. 또 소상공인, 외식기업들을 위한 강의와 컨설팅을 겸해서 하고 있다. 많은 일을 하고 있지만 그 안에 음식이 있고, 사람이 있다. 저서로 ‘외식경영노하우’ ‘외식경영학’ ‘외식점포마케팅매뉴얼’ 등이 있으며 6번째 책 ‘직장인 레시피’를 2021년 5월 출간하게 되었다. 그동안 학문적인 책만 썼다면서 소상공인을 위한 7번째 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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