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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은 총재 “가상화폐 투자 급증, 금융 위험 전이 우려”
  • 우성훈 기자
  • 등록 2021-05-27 12: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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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한국은행

[우성훈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급증하는 가상화폐 투자가 금융 위험으로 전이될 우려가 있다고 27일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가상화폐 등) 암호자산 규모가 급속하게 불어나는데 그 가격의 변동성은 매우 큰 상황”이라면서, “어떤 경로를 따르더라도 금융 시스템 안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최근 가상화폐 거래액 규모가 한때 코스피.코스닥 및 해외 투자 총액을 넘어서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이런 추세가 금융을 불안하게 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다.


이 총재는 특히 빚을 내서 가상화폐를 사는 이른바 ‘레버리지 투자'의 위험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레버리지를 이용한 암호자산 투자가 과도하게 일어난다면 가격의 안정성이 낮은 (가상화폐의) 특성으로 인해 가계 손실 위험이 커진다”라고 했다. 


이어 “이런 투자와 관련된 대출의 위험이 금융권으로 전이될 수 있어 이와 관련한 입.출금 규모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라며 “암호자산에 한해서는 긴밀한 협조를 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0.5%로 동결했다.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0.75%에서 0.5%로 내린 후 1년째 동결이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은 3.0%에서 4.0%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이 총재는 “최근 가계부채의 가파른 증가세가 지속되는 상황이 우려스럽다”라면서, “앞으로 금리가 올라가면 가계에 부담이 커지겠지만 지금과 같은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더 큰 대가를 지불하게될 가능성 있는 만큼, 경제 회복 속도와 아울러 가계 부채로 인한 금융 불균형이 확대되지 않도록 면밀히 대응하겠다”라고 밝혔다. 


코로나 경제 충격으로 인한 생활비 대출과 주식.가상화폐 투자 열풍이 불러온 ‘빚투'(빚내서 투자)가 겹쳐 지난 1분기말 기준 가계대출은 전분기보다 35조원 늘어난 1666조원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1분기(11조1000억원)보다 가계 대출 증가 폭이 3배 수준 넘게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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