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4~6월 도입 확정된 백신 418만회분...접종 목표 턱없이 모자라
  • 박광준 기자
  • 등록 2021-03-29 20:35:06

기사수정


[박광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이 예정보다 늦어지고, 물량도 줄어들면서 2분기(4~6월) 접종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방역당국은 2분기 백신 계획에서 1150만명을 대상으로 접종을 진행한다고 밝혔지만 현재 도입 확정된 물량은 총 418만회분으로, 2회차분을 남기지 않고 해당 물량을 모두 쓴다고 해도 계획대로 접종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상황이다. 정부는 조기 물량 공급을 위해 협의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전문가들은 국제적 상황을 고려하면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이 전 국민 1차 접종 완료 시점을 5월로 2개월 앞당기는 등 백신 종주국들이 백신 물량을 독식하면서 국제 백신 수급이 불안정해진 탓이다. 이로 인해 국내 백신 접종 계획에도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 나선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코백스(WHO 백신공동구매협의체) 를 통해 공급받기로 한 AZ 백신이 당초 계획보다 지연됐다. 4월 3주 경에 43만회분(21만5000명분)이 1차로 도입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AZ 코백스 물량은 3월 말에 69만1000회분(34만5500명분)이 들어올 예정이었지만 40%가량 물량이 줄어들었고, 도입 시기도 밀렸다. 4~6월 추가로 들어올 예정인 AZ 코백스 물량 141만1000회분(70만5500명분)도 언제 들어올지 기약 없어질 전망이다.

 

이로 인해 당장 이달 말 시행될 예정인 요양병원.시설 내 만 65세 이상 입소자 37만7000명에 대한 접종부터 차질이 생길 수 있다. 계획대로 AZ 백신이 들어왔다면 2차 접종까지 어느 정도 가능한 상황이었으나 지금은 손에 쥔 43만2000회분(21만6000명분)으로 버텨야 한다. 물론 2회차 분량을 남기지 않고 모두 1회차로 소진한다면 접종이 가능할 수도 있다. AZ 백신의 경우 1차와 2차 접종 간격이 10~12주로 여유가 있는 편이기에 그 사이에 백신 물량을 확보하는 전략으로 우회할 수 있다. 

  

다만 이런 방법을 쓴다고 해도 2분기 백신 물량은 턱없이 모자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2분기 AZ 접종 대상자는 더 있다. 5~6월 65~74세 노인 494만명과 교사 49만명 등 732만명이다. 계획대로 접종하려면 5~6월 도입 예정인 AZ 직계약분 700만회(350만명분)가 들어와야 한다. 정 청장은 해당 물량이 순차적으로 도입될 것이라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물량을 발표하지 않았다. 이 물량이 제때 들어오지 않는다면 접종 일정에 차질이 생긴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3월 말 두 번에 걸쳐 들어올 직계약분 100만회분(50만명분)은 확보된 상태이지만, 이날 정 청장은 2분기 도입 예정이던 추가 직계약분 600만회분(300만명분)의 경우 4월에 100만회분(50만명분), 5월에 175만회분(87만5000명분)만 확정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325만회분(162만5000명분)은 6월에 공급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다.  

 

화이자 백신 물량은 당장 다음 달 1일부터 75세 이상 노인 351만명에게 접종될 예정이다. 우선 3월 말 도입되는 100만회분(50만명분)부터 접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후 4~5월 들어올 추가 물량 275만회분(137만5000명)을 사용하면 375만회분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화이자의 경우 AZ와 달리 접종 간격이 3주로 짧아 2회차분을 당겨쓰기 어렵다. 따라서 해당 물량을 2회분으로 다시 계산하면 5월까지 187만5000명이 접종 가능하다. 나머지 163만5000명은 추가 물량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6월에 예정된 나머지 325만회분(162만5000명분)이 반드시 들어와야 하지만 지금 상황으로선 물량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방역당국이 발표한 전체 백신 도입 물량은 총 418만2000회분(209만1000명분)이다. 2분기 백신 접종 계획 대상자인 1150만명에는 한참 못 미친다. 물론 희망이 없는 건 아니다. 여기에 아직은 확정됐다고 보기 어려운 ▶AZ 직계약분 700만회와 ▶화이자 직계약분 나머지 325만회분, ▶코백스 AZ 백신 나머지 167만회분이 들어온다면 1192만회분(596만명분)의 물량이 추가된다. 앞선 물량과 합치면 총 1610만회분(805만명분)으로 1150만명이 2회차 분량을 모두 맞기 위해 필요한 2300만회분량에서 690만회분(345만명분) 정도 모자란 수치다.  

 

여기에 2분기에 약속된 얀센이나 모더나, 노바백스 백신 물량도 있다. 얀센은 600만명분, 모더나와 노바백스는 각각 2000만명 분량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핑크빛 전망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당장 얀센의 경우 오는 5월 들어올 초도물량이 50만명분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과 유럽 등이 자국 내 백신 수급을 위해 생산 물량을 끌어모으고 있어서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반려동물관리사 교육과정 모집
 Campus 라이프더보기
 건강·병원더보기
 법률/판결더보기
 교육더보기
 보건더보기
 환경더보기
 지역더보기
리스트페이지_R002
리스트페이지_004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