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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이창구 교수, 테라헤르츠 기술용 신개념 전자소자 발명
  • 박광준 기자
  • 등록 2021-03-10 20:5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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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구 교수 연구팀 (사진 왼쪽부터) 부디싱 박사, 파완스리바스타바 박사, 야시르하산 박사, 이창구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

[박광준 기자] 성균관대(총장 신동렬)는 기계공학부 이창구 교수 연구팀(나노과학기술원)이 2차원 소재 중 하나인 흑린을 이용해 새로운 구조의 테라헤르츠(THz) 기술용 전자소자를 개발했다.

테라헤르츠 기술은 전자기파 중에서 0.1-10 THz 주파수대역의 서브밀리미터(sub-milimeter) 파장을 이용해, 공항 보안용 검색기, 비파괴 검사기기, 의료용 영상진단기기 등에 활용되고 있다. 향후에는 5세대(G) 통신보다 수십 배 빠른 6G 초고속무선통신, 암 진단 시스템, 신약개발, 신소재개발, 고속영상처리 등 혁신적인 미래첨단기술에 두루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팀이 개발한 전자소자는 흑린의 비정방성을 이용해 세층으로 쌓아올린 공진터널다이오드(Resonant tunneling diode)로 구성된다. 공진터널다이오드는 전하가 얇은 양자우물을 관통하듯이 지나가게 함으로써 THz와 같은 높은 주파수를 처리하는 초고속소자로, 기존 양자우물 양쪽에 에너지준위가 높은 산화물과 같은 소재로 얇은 에너지장벽을 만들어 신호가 흐를 필요가 없을 때에는 양쪽 전하가 서로 섞이지 않도록 했다. 그러나 이러한 벽은 아무리 얇아도 에너지준위가 높고 두께효과가 있어 신호를 감소시키는 원인이 되고 에너지를 많이 소모시킨다. 또 어느 정도 이상의 높은 주파수대역을 구현하기가 쉽지가 않다.

연구팀은 2차원소재의 비등방성을 이용해 문제를 해결했다. 흑린의 격자배열각도를 틀어 90도가 되도록 겹쳐서 소자를 만들었을 때, 두 층 사이에 에너지장벽이 생기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장벽이 아니므로 두께가 제로에 가까워 에너지손실이 극히 적게 나타나고, 아주 높은 주파수일지라도 쉽게 신호를 처리할 수 있다.

또 두 층 사이의 격자배열각도가 30도, 60도일 때 비슷한 효과가 나타나지만, 45도인 경우에는 그렇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 이는 에너지장벽효과가 여러 각도에서 나타날 수 있고,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는 패턴이 전혀 다른 층 사이의 상호작용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연구팀은 기존 공진터널다이오드에서는 발견할 수 없었던, 두 번째의 양자에너지레벨을 통과하는 신호가 생길 수 있음을 발견했다. 기존 소자에서는 이론적으로만 가능할 뿐 높은 에너지손실로 인해 이러한 현상이 일어날 수가 없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원천기술 특허 출원했다. 향후 초고속무선통신, 고용량 영상처리가 필요한 고해상도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에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연구는 네이처 자매지인 네이처 일렉트로닉스(Nature electronics)에 9일 온라인 게재됐다. 한국연구재단의 중견연구와 글로벌연구실 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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