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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싱어송라이터' 故장덕 노래비 남이섬에 건립
  • 민병훈 기자
  • 등록 2020-12-15 01:4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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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훈 기자] 요절한 천재 가수 고(故) 장덕(사진)의 노래비가 남이섬에 세워졌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30년 만이다. 


14일 남이섬교육문화그룹에 의하면 최근 장덕을 추모하는 노래비가 남이섬 노래박물관 앞에 건립됐다. 1990년 29세 나이로 세상을 떠난 그를 기리기 위해서다. 


노래비 건립을 주관한 재단법인 노래의섬 이계영 이사장은 "장덕 노래비가 훌륭한 뮤지션을 가졌던 우리 대중음악사와 그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의 마음에 뜻깊은 유산으로 자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남이섬교육문화그룹 측은 "당초 유족과 팬, 동시대에 활동했던 동료가수 등 소규모 인원이 모여 제막식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라 제막 행사 대신에 내년 초 추모식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장덕은 1990년 KBS 신년특집 드라마 '구리반지'를 촬영한 후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당시 촬영 장소가 남이섬이었다. 당시 암 투병 중이었던 오빠 장현은 동생이 마지막으로 머물렀고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던 남이섬을 그의 안식처로 삼았다. 장덕의 유해는 남이섬 인근 강물에 뿌려졌다. 유족과 팬들은 기일마다 남이섬을 찾아 그를 추모했다. 


유족 장원 씨는 "고모에게 매우 의미 있는 장소인 남이섬에 노래비를 세우는 것을 오랫동안 염원해왔다. 매우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장덕은 '너 나 좋아해 나 너 좋아해' '님 떠난 후' 등 히트곡을 남긴 싱어송라이터로, 고등학생이던 1977년 '소녀와 가로등' 작곡가로 가수 진미령과 함께 '서울가요제' 무대에 올라 이름을 알렸다.


작곡과 노래, 연기까지 여러 방면에서 활약했고 오빠 장현과 함께 결성한 듀엣 '현이와덕이'는 한국판 카펜터스로 불리면서 주목받았으나, 1990년 남매가 잇달아 요절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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