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수원 박건하 감독 "울산은 더 높은 곳에서 만났으면"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0-12-08 04:52:32

기사수정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승준 기자] 울산 현대에 이어 K리그1 팀으로는 두 번째로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 진출을 이룬 수원 삼성의 박건하 감독이 울산과 4강에서 만날 수 있기를 바랐다.
   
수원은 8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끝난 대회 16강전에서 지난해 일본 J리그 챔피언 요코하마 F.마리노스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선제골을 내주고 전반을 끌려간 채 마친 수원은 후반 들어 김태환, 김민우, 한석종이 연속골을 터트려 추가시간 한 골을 만회한 요코하마를 따돌렸다.
   
수원은 4일 빗셀 고베(일본)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2-0으로 승리하고 G조 2위로 겨우 16강에 합류했지만, 기세를 이어가 2년 만의 대회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박 감독은 경기 후 "사실 여기 오기 전에는 힘든 상황에서 출발했다"면서, "첫 경기를 하면서 자신감을 얻었고 경기를 할수록 발전하고 강해지는 걸 느끼고 있다. 오늘도 승리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는데 우리 선수들이 이뤄냈다"고 밝혔다.
   
이어 "전반에는 요코하마의 압박과 스피드에 고전했다. 선수들의 몸이 무거웠던 것 같다"면서, "전반전이 끝나고 우리가 보여주지 못했던 부분을 얘기했다. 0-1이든 0-2든 지는 건 마찬가지니 자신 있게 우리의 경기를 보여주자고 강조했다"고 후반전 수원의 경기 내용이 달라질 수 있었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면서, "특히 밤늦게까지 우리를 응원해준 수원 삼성 팬들과 함께 이 기쁨을 나누고 싶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고베전에서 후반에만 두 골을 뽑았던 수원은 이날도 후반전에 세 골을 몰아쳤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정신적, 체력적으로 잘 준비돼 있다"면서, "상대가 체력적으로 떨어질 때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 같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하나의 팀이 돼 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준결승까지는 동.서 아시아로 나눠 치르는데 서아시아 지역에서는 페르세폴리스(이란)가 이미 결승에 올라 있다.
   
이날 16강전을 끝낸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울산, 수원, 베이징 궈안(중국), 고베가 살아남았다.
   
8강전은 8일 대진 추첨 후 10일 열린다.
   
박 감독은 '8강에서 누굴 상대하고 싶은가'라는 물음에 "어느 팀을 만나든 우리가 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더니 "K리그 2개 팀이 올라와 있는데, 이왕이면 지금이 아니라 좀 더 높은 곳에서 만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4강에서 울산을 만났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낸 것이다.
   
한편 이날 역전골을 터트리고 2경기 연속 최우수선수 격인 맨오브더매치(MOM)에 선정된 김민우는 "우리 선수들 덕에 내가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며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그는 "전반에는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지만 하프타임 때 감독님과 선수들이 우리의 경기를 보여주자고 했는데 이뤄내서 기쁘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엘리트체육더보기
 축구더보기
 야구더보기
 생활체육더보기
 전통무예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