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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금융계열사, 석탄 발전 신규 투자 중단 선언
  • 우성훈 기자
  • 등록 2020-11-13 03: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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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훈 기자]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에 이어 삼성생명 등 삼성금융계열사도 석탄 발전에 대한 신규 투자를 중단키로 결정했다. 지구 온난화 등 기후변화 위기에 선제 대응키 위해 '탈석탄' 정책으로 'ESG'경영을 강화겠다는 취지에서다.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자산운용.삼성증권.삼성카드 등 삼성금융계열사는 12일 석탄 발전에 대한 신규투자를 전면 중단하고 친환경 관련 자산에 대한 투자를 확대키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금융계열사는 그동안 타 금융회사들과 마찬가지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투자나 대출을 통해 석탄 화력발전에 투자해왔다. 현재까지 약 1조5000억원 가량이 집행됐으나 앞으로 신규 투자를 하지 않고 이미 투자된 건에 대해서도 만기 시에 상환키로 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지난 2018년 6월 이후 석탄 발전에 대한 신규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 


삼성생명은 현재 1조원대 석탄 화력발전 건설 목적의 회사채 잔고를 갖고 있다. 앞으로 직접 투자 뿐 아니라 회사채 신규 투자도 전면 중단키로 결정했다. 특히 삼성화재는 '석탄 화력 발전소 건설을 위한 보험을 인수하지 않는다'는 내부 방침도 확정했다. 


삼성증권과 삼성자산운용은 석탄 채굴과 발전 사업에 대한 투자 배제 등을 포함한 'ESG 투자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다음 달부터 현업에 적용할 예정이다.


삼성금융계열사들은 석탄에 대한 투자를 안 하는 대신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등 친환경 관련 자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각 계열사는 이 같은 내용의 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에 대한 책임경영 강화를 위한 ‘ESG 경영 추진전략’을 다음 달 열릴 각사 이사회에 보고하고 추진할 방침이다.


이번 결정은 ESG 경영에 무게를 두기 위해 마련됐다. ESG경영이란 재무성과 외에 '환경보호(Environment)', '사회적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등 비재무적 요소를 고려해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경영활동으로 미국과 EU(유럽연합) 등 선진국에서 기업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삼성금융계열사들은 이미 ESG경영을 도입하긴 했지만 미흡하다고 보고 각 사별 상황에 맞게 재정비해 강력 추진키로 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평가 등급에서 삼성화재는 'A'를 받았지만 삼성생명과 삼성증권은 모두 'B+'로 회사 위상에 맞지 않다는 평가다. 현재 삼성화재 외에는 전담 조직을 두지 않고 있는데 사별로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해 전략을 다시 세운다는 방침이다. 


삼성그룹은 앞서 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발표 당시 "ESG 투자 확대로 지속 가능 경영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삼성물산도 지난달 이사회에서 ‘탈석탄’ 방침을 결정하고 "ESG 경영 선도기업으로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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