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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바이오의약품 세계 최대 제4공장 짓는다
  • 우성훈 기자
  • 등록 2020-08-12 11:5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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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송도 삼바 부지에 2조 투자

제4공장이 들어설 인천 송도의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부지(왼쪽). 오른쪽 사진은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내부 바이오 의약품 생산 시설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1일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장(제4공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우성훈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천 송도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장을 짓는다. 이와 함께 현재 공장 인근 부지 10만평을 구입해 연구.개발(R&D) 센터를 세울 계획이다.


공장 증설과 부지 매입을 포함한 전체 투자액은 약 2조원이다. 창립 후 9년간 투자한 금액(2조1000억원)에 버금가는 역대 최대 규모다.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CMO).위탁개발(CDO) 시장에서 생산 능력 1위에 올라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규모 선제 투자를 통해 글로벌 제약사와 확실히 격차를 벌리겠다는 계획이다. 


변방(邊方) 취급을 받아오다 최근 몇 년 사이 글로벌 플레이어로 급성장한 한국 바이오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1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1조74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인 25만6000L(리터)의 제4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현재 단일 공장으로 세계 최대 생산 능력을 보유한 제3공장(18만L)을 뛰어넘는 것이다.


물질을 합성하는 화학 의약품과 달리 세포를 이용하는 바이오 의약품은 생산 공정과 운영이 까다롭다. 대규모 수요를 맞추기 위해선 생산 능력 확보가 중요하다.제4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62만L의 생산 규모를 갖게 된다. 이는 글로벌 CMO 생산 규모의 약 30%다. 


업계에 의하면, 베링거 인겔하임과 론자의 생산 규모는 각각 30만L와 26만1000L로 추정된다.제4공장은 세포주(대량 증식해 원하는 항체 의약품을 만들어주는 세포) 개발부터 공정 개발, 임상시험용 물질 생산, 완제품 생산을 모두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회사는 기존 1~3공장 건설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접목하고 최첨단 설비와 자동화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규모만이 아니라 기능 측면에서도 바이오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설명했다.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제품 시장은 매년 8% 이상, CMO·CDO 시장은 16% 이상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김 사장은 “그동안 자체 생산 비중이 높았던 제약사들이 코로나 이후 안정적 신약 개발과 공급을 위해 CMO 의존도를 늘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 지난해 매출의 2.5배 수준인 약 1조8000억원을 수주했다. 미국 비어 등 여러 글로벌 제약사와 코로나 치료제 위탁생산 계약도 체결했다.제4공장의 전체 면적은 약 23만8000㎡(7만2000평)로 1~3공장 전체 면적(24만㎡)과 비슷하다. 상암월드컵경기장의 약 1.5배에 달하는 크기다. 


9월 착공해 3년 내 완공이 목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4공장 건설로 임직원 1800여명을 추가 채용하고, 건설 인력 6400여명을 고용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장 건설과 별도로 ‘제2바이오캠퍼스’ 설립을 위해 지금 공장에서 2~3㎞ 떨어진 곳에 10만평 규모의 추가 부지도 확보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올해 안으로 부지 매입에 대한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추가 공장 건설을 위한 부지 확보와 함께 제2바이오캠퍼스에 바이오벤처 육성 공간인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센터, R&D 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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