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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 사무총장 후보 등록 마감...한국 등 8개국 지원
  • 우성훈 기자
  • 등록 2020-07-09 13:4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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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훈 기자] 세계무역기구 WTO 차기 수장에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등 8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WTO 사무국에 의하면, 현지시각 8일 오후 6시 사무총장 후보 접수를 마감한 결과, 한국을 비롯해 영국과 나이지리아, 이집트, 케냐, 멕시코, 몰도바, 사우디아라비아 등 8개국 출신 후보가 지원했다.


당초 이날 오전까지 한국과 아프리카 후보의 대결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접수 마감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유럽 국가에서 후보를 내면서 결과를 예상하기 어렵게 됐다.


한국은 이번이 세 번째 WTO 사무총장 도전으로, 중견국 지위를 강조하며 표심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해관계가 첨예한 미국과 중국, 유럽 사이에서 중립적 역할을 할 수 있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에서도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논리이다. 


특히 유명희 본부장은 25년간 통상 외길을 걸은 전문가라는 점, 최근 코로나 19 사태 진화 과정에서 전 세계적으로 여성 리더십이 주목받은 점도 공략 포인트로 잡을 수 있다.


그는 이 같은 점을 알리기 위해 다음 주 정부 대표단과 함께 WTO 본부를 찾을 예정이다. 


다만 유 본부장의 출마 선언 이후 WTO 사무총장 선출 과정에 관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일본의 대응은 고려해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이에 맞선 아프리카 출신 후보 중에서는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세계백신면역연합 이사회 의장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오콘조-이웰라 의장은 나이지리아에서 재무장관과 외무장관을 지냈고 세계은행 전무를 역임하는 등 다양한 경력을 쌓아왔다.


이와 함께 이집트 외교관 출신의 하미드 맘두 변호사도 주요 후보로 거론된다. 


그는 전직 WTO 관리 출신으로,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졌다.


선진국 입장을 대표할 유럽 출신 후보도 만만치 않다.


영국이 후보로 내세운 리엄 폭스는 테리사 메이 전 총리가 이끌던 내각에서 국제통상부 장관을 지냈다.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폭스 전 장관을 추천하면서 “글로벌 교역 시스템에 대한 상세한 지식을 갖춘 다자주의의 열렬한 지지자”라고 추켜세웠다.


영국 외에도 유럽에서는 몰도바 외무장관을 지낸 투도르 울리아노브스키가 입후보했다.

이 외에도 중.남미와 중동 지역에서도 각각 후보를 냈다.


멕시코에서는 고위 통상 관료인 헤수스 세아데를 후보로 내세웠지만, 호베르투 아제베두 현 WTO 사무총장이 같은 중.남미 국가인 브라질 출신이라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WTO는 아제베두 사무총장이 지난 5월 14일 임기를 1년 남기고 돌연 사임하겠다고 밝히면서 새로운 수장을 선출키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후보 등록이 끝나면 각국 후보들은 오는 15∼17일 열리는 WTO 일반이사회 공식 회의에 참석해 비전을 발표하고 회원국의 질문을 받는다.


이후 회원국별로 후보 선호도를 조사해 지지도가 낮은 후보들부터 탈락시켜 한 명만 남기는 방식으로 선출 과정이 진행된다.


최종 선출까지는 통상 6개월이 걸리지만, 리더십 공백을 줄이기 위해 이번에는 절차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 


새 사무총장 앞에는 올해 상반기 코로나19에 따른 각국의 봉쇄 조치로 멈춰선 글로벌 교역의 재개, WTO에서 대법원 역할을 하는 상소 기구 재정비 등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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