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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직, “이스타 지분 헌납하겠다”...실상은 책임 회피 꼼수'?
  • 우성훈 기자
  • 등록 2020-06-30 21: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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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훈 기자] 임금 체불 책임 논란에 휩싸인 이스타항공의 실소유주 이상직 의원이 지난 29일 가족들 주식을 회사에 헌납하겠다고 밝혔다. 마치 책임을 지겠다는 것처럼 들리지만, 실상은 책임을 회피하는 꼼수라는 지적이다. 


이스타항공의 실소유주 이상직 민주당 의원은 회사 임원인 김유상 이스타항공 경영본부장이 대독한 이상직 의원의 입장문은 “(제 가족이) 보유하고 있는 이스타홀딩스의 주식을 이스타항공 측에 모두 헌납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스타홀딩스가 보유한 이스타항공 지분 38.6%, 약 410억 원어치를 이스타항공에 넘기겠다는 것이지만, 그러면서 제주항공에 책임을 돌렸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는 “제주항공과의 M&A 진행에 따라 이스타항공은 정부지원받을 자격도 없이 시간만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알맹이 없는 책임회피라는 입장을 보였다.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위원장은 “매각 대금을 노동자에게 돌려준다는 의미도 아니고. 체불임금은 어떻게 할 건지 이런 대책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스타 측은 앞서 지난 25일 배포한 입장문에서는 “매각이 성사돼도 이상직 의원 일가가 가져갈 차익이 거의 없는 ‘사실상의 마이너스 딜’”이라고 밝힌 바 있으나, 이날 발표문에는 “이번 결정을 ‘통 큰 결단과 헌신’”이라고 치켜세웠다.


기본적으로 이스타항공이 제주항공에 팔리지 않으면 이상직 의원 일가가 포기한 지분은 별 가치가 없는 셈이다. 현재 완전 자본잠식 상태이기 때문이다. 


또 자녀들의 주식 취득 과정이나 형 이경일 씨가 대표로 있는 회사의 이스타항공 지분 처리 방향 등 민감한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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