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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직, “가족 소유 이스타항공 지분 반납”...조종사노조 “앞으로 대책없다”
  • 우성훈 기자
  • 등록 2020-06-29 16: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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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훈 기자] 이스타 항공의 대주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가족이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소유한 이스타항공의 지분 모두 반납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조종사노조는 구체적인 대책이 없다고 반발했다. 


이스타항공측은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상직 의원의 입장을 대신 밝혔다. 


이상직 의원은 편지에서 “이스타홀딩스의 이스타항공 주식 취득 과정과 절차는 적법했고 관련 세금도 정상적으로 냈지만,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점이 있다면 사과드린다”고 시작했다. 


이어 “가족회의를 열어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소유하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지분 모두를 회사에 헌납하기로 했다”면서, “가족이 희생하더라도 회사를 살려야 한다고 생각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종구 이스타 항공 대표는 제주항공이 인수작업을 서둘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 대표는 “이상직 이스타항공 창업자와 가족들의 통 큰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제주항공이 진정성을 가지고 인수작업을 서둘러 줄 것”을 촉구했다.


최 대표는 이어 “이스타항공이 겪고 있는 어려움의 일차적 책임은 저희에게 있지만, 제주항공 역시 자유롭지 않을 것이다.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에 따라 정부 지원받을 자격도 없이 시간만 보내고 있다”면서, “이스타항공에 최악의 상황이 현실화된다면 제주항공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제주항공 측에 결단을 촉구했다. 


정부당국에도 “국내 저비용 항공사들이 사면초가의 위기에 놓여 있다며 과감하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 달라고 요청한다”면서, “임직원들에게도 하나로 똘똘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상직 의원이 지분을 회사에 헌납한 이후 계획에 대해서는 이스타홀딩스와 제주항공이 진행해야 할 사안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상직 의원이 지분을 헌납했고 이걸로 임금체불 등을 해결하겠다는 거냐’는 질문에 대해 “인수합병이 진행돼 매각대금이 나오면 그걸로 임금부터 해결해야지 않겠냐”고 답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대한 직원들 간 입장도 엇갈렸다. 


한철우 “이스타 항공 근로자대표는 이상직 대주주의 결단을 환영한다”면서, “제주항공이 답할 차례다. 다만, 밀린 월급을 포기한다는 것에는 전혀 합의한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박이삼 조종사노조 위원장은 “이상직 의원이 주식을 헌납한다는 내용 이외에는 구체적인 대안이 없다”고 비판하고, “면허가 정지되는 조종사가 늘어가고 있는 등 직원들의 고통만 늘어날 것”이라고 답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로부터 직접 내용을 전해 들은 바가 없고 내용을 확인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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