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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조민 본적 없어요, 어떻게 이런 일이”
  • 박광준 기자
  • 등록 2020-05-07 16:3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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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국 딸 1저자로 올린 단국대 교수 아들 장모씨 진술
  • 법정서 검찰이 세미나 영상 보여주니...“조민 아니고, 한영외고 교복도 아니다”



[박광준 기자] 조국 전 법무부장관 딸을 1저자로 올린 단국대 교수 아들이 “아버지가 조 전 장관 딸 스펙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줬기 때문에 저도 조 전 장관으로부터 도움을 받은 것”이라고 진술했다. 이른바 ‘스펙 품앗이’ 의혹을 뒷받침하는 내용이다.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 25부(재판장 임정엽)심리로 열린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재판에서 조 전 장관 딸 조민씨를 1저자로 등재한 단국대 장영표 교수 아들 장모(29)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조민씨와 한영외고 유학반을 3년동안 같이 다녔다.조 전 장관 딸 조민씨는 2007년 7월 말~8월 초 장씨 아버지인 단국대 장영표 교수가 재직하는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 인턴을 한 후 2009년 의학 논문의 1 저자로 등재됐다. 장씨는 고교 시절 조 전 장관이 교수로 있던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활동을 했다는 증명서를 발급받았다. 


그는 이에 대해 검찰에서 “제 아버지가 조민의 스펙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줬기 때문에 저도 제 스펙을 만드는 데 조민의 아버지인 조국 교수님의 도움을 받은 것”이라고 진술했고, 이날 법정에서 검찰이 진술 내용을 확인하자 “맞는 것 같다”고 답했다. 


장씨는 또한 검찰에서 지난해 8월 조씨의 ‘논문 1저자’ 의혹이 불거지자 조씨가 자신에게 전화해 “아버지에게 1저자 등재가 문제 없다는 해명 문서를 만들어 이메일로 보내 달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전화를 건네받은 장 교수가 “문서를 만들어 보내겠다. 내가 다 책임질 테니 걱정 말라”고 답했다고도 했다. 장씨는 이 같은 진술 내용을 검찰이 확인하자 “확실히 기억난다”고 했다.


이날 재판에선 조 전 장관 딸 조민씨와 장씨가 인턴을 했다는 2009년 5월 서울대 공익인권법 센터 주최 ‘동북아시아의 사형제도’ 학회를 조 전 장관이 수개월 전 기획한 정황도 드러났다. 


검찰은 이날 재판에서 조 전 장관이 2008년 10월 30일 딸 조민씨와 장씨에게 보낸 이메일을 공개했다.


“조민 장**앞/지금 SAT준비, 내신 준비 등으로 정신 없이 바쁘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겨울 방학이 되어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 동아리 활동을 전개해야 합니다. 내 생각으로는 두 사람이 겨울 방학 동안에 사형 폐지 운동, 탈북 청소년 돕기 운동 두 가지에 집중하여 활동을 하면 좋겠습니다.”


조 전 장관 딸 조민씨는 지난해 10월 언론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인턴 활동에 전혀 개입하지 않았으며 홈페이지 공고를 보고 지원 후 인터넷에 학회 시간표가 게시됐는데 거기서 아버지 이름을 처음 봤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장씨를 참고인으로 조사할 당시 조 전 장관 컴퓨터에서 발견된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쉽 확인서를 제시했다. 장씨에게 발급한 내용이다. 이에 장씨는 “짧은세미나 한 번 간 것 만으로 인턴쉽 프로그램을 수행했다고 할 수 없고 그 기간도 사실이 아니다”면서, “허위로 스펙을 만들었기 때문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있다”고 진술했고, 7일 법정에서도 이를 인정했다. 


또한 인턴증명서 발급자가 당시 센터장인 한인섭 교수로 돼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한인섭 교수 얘기는 들어본 적 없다”고 했다.


조 전 장관 딸 조민씨 또한 서울대 공익인권법 센터에서 인턴활동을 했다는 증명서를 발급받았다. 이에 대해 고교 동기 장씨는 “장씨를 본 적 없다”고 증언했다. 자신은 세미나에 참석했었지만 조씨는 그런 적도 없다는 것이다.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조민씨와 공모해 인턴활동을 하지 않고도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허위 내용의 증명서를 발급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장씨는 검찰에서 조씨의 인턴쉽 확인서를 본 후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완전 거짓인데...세미나는 나 혼자 갔는데, 완전 거짓입니다”라고 진술했다.


조 전 장관 측은 지난해 9월 ‘허위 인턴’ 의혹이 불거지자 조씨가 실제 세미나에 참석했었다며 여학생이 등장하는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이에 검찰은 7일 재판에서도 해당 영상을 재생하면서장씨에게 조민씨가 맞는지 확인했다. 


검찰 : 증인은 영상에 나온 여학생이 조민씨가 아니라고 진술했고, 만일 맞다면 증인과 함께 앉아 있었을 거라고 진술했죠?


장 교수 아들 :예검찰 :영상 보면 조민이라고 주장하는 여학생과 옆에 앉아 있는 남학생이 검정색 자켓이 흰 셔츠의 교복 입고 있는데, 이는 한영외고 교복이 아니죠?장 교수 아들: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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