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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MBC부실영장 이성윤에 “균형있게 조사”
  • 박광준 기자
  • 등록 2020-04-30 13: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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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비례원칙과 형평 잃었다는 비난 받지 않도록 유의해야”

윤석열 검찰총장(왼쪽), 이성윤 지검장

[박광준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은 29일 MBC의 ‘검.언(檢言) 유착’ 보도의 진위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에 대해 “제반 이슈에 대해 빠짐없이 균형 있게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MBC 보도는 채널A 기자와 현직 검사장이 유착돼 신라젠 전 대주주인 이철 전 VIK 대표를 상대로 여권 인사의 비리 자료를 내놓으라고 부당하게 압박했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MBC가 이 전 대표 측 제보를 일방적으로 보도한 데 이어 여권 일각에서 ‘윤석열 검찰’을 공격하는 과정을 놓고 ‘권.언(權言) 유착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돼 있다.이런 상황에서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는 전날 채널A만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MBC에 대해선 압수영장이 기각돼 압수수색을 못 했다는 게 수사팀 입장이지만, 애당초 부실한 영장을 청구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윤 총장의 이날 공개 지시에는 그와 같은 불만이 담겼다는 관측이다. 윤 총장은 이날 “비례 원칙과 형평을 잃었다는 비판을 받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라”는 지시도 했다고 대검은 밝혔다. 


이에 앞서 윤 총장은 수사팀이 법원에 제출했던 압수수색영장 청구서의 내용, 채널A에 대한 압수수색 집행 상황을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MBC 관련 영장 내용에는 ‘신라젠 65억원 투자 의혹’의 당사자로 보도한 최경환 전 부총리의 고소 내용, 채널A 기자가 이철 전 대표 측 제보자 지모(55)씨를 만나는 장면을 ‘몰래카메라’로 촬영한 내용은 빠져 있었다. 대신 MBC는 채널A 기자의 강요 미수 혐의 참고인으로만 적시됐다고 한다.


이날 윤 총장 지시를 두고 법조계에선 “윤 총장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간의 2차 충돌”이라는 말이 나왔다. 여권 기류를 대변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지검장은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에 연루된 여권 인사들의 기소 문제를 놓고 윤 총장에게 반기를 든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얼마 전 윤 총장은 대검 인권부의 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뒤 서울중앙지검에는 ‘검.언 유착’, 명예훼손, 몰래카메라 등 세 부분을 균형 있게 수사하라고 지시한 걸로알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채널A만 수사하는 모양새가 되니 윤 총장으로선 황당할 것”이라고 했다.


윤 총장도 MBC가 보도한 ‘검찰 간부’가 자신의 측근 검사장으로 드러난다면 적잖은 상처를 입을 수 있다. 반면 “제보 자체가 윤석열 흠집 내기용 기획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채널A 기자에게 집요하게 ‘선처를 보장할 검찰 간부를 연결해 달라’고 요구했던 제보자 지씨는 친여 매체에서 ‘제보자X’로 활동하면서 윤 총장에 대해 극단적 반감을 표시해 왔던 인물이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비례 당선자는 채널A 기자가 지씨에게 하지 않은 말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의혹을 부추겼다.


채널A만 압수수색을 한 것이 논란이 되자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수사 기법에 의해 선후 관계가 나뉜 것일 뿐 필요한 이는 모두 조사할 것”이라면서, "MBC에 대한 영장 재청구 여부는 검토해 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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