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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질감의 거리 메꾸는 일상언어, 가볍지만 가볍지만은 않다"
  • 김진성 기자
  • 등록 2019-05-16 21: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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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젊은 연출가 서지혜가 제시하는 연극 ‘아일랜드’
2012년 초연을 시작해 관객과 평론가들의 호평과 함께 재공연에 대한 관심이 끊이지 않았던 서지혜연출가(프로젝트 아일랜드)의 연극 ‘아일랜드’가 오는 31일부터 6월16일까지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재공연된다.


[김진성 기자] 2012년 초연을 시작해 관객과 평론가들의 호평과 함께 재공연에 대한 관심이 끊이지 않았던 서지혜연출가(프로젝트 아일랜드)의 연극 ‘아일랜드’가 오는 31일부터 6월16일까지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재공연된다. 


연극 ‘아일랜드’는 남아프리카의 인종차별정책에 저항하다 체포된 수감자들이 모여 있는 남아프리카 케이프타운의 로벤섬을 배경으로 종신형과 10년형을 선고 받은 윈스톤과 존이 등장해 불평등하게 포박당한 그들의 자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두 사람은 최소한의 인권도 보장되지 않은 섬에서 세상과 사람들에게서 고립된 채 끝이 보이지 않을 것만 같은 시간을 보내면서 얼마 남지 않은 감옥 발표회에서 선보일 ‘안티고네’를 준비한다. 


하지만 발표회를 하루 앞둔 날, 윈스톤은 존의 형기가 줄어들어 3개월 후면 출소하게 된다는 소식을 듣고, 존이 가지게 될 자유에 대한 부러움과 절망, 그리고 진정한 자유에 대해 토해내고, 무너진다. 존은 그런 윈스톤의 모습에 자기가 잊어 버린 자유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깨닫게 되고 결국 그들은 준비한 연극을 발표한다.

 


당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극심한 인종차별(아파르트헤이트)안에서 그 땅의 주인들이 겪어야 했던 현실을 토대로 극중 인물들의 ‘누구도’ ‘나’를 막을 수 없고 ‘나의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대사가 오늘날의 관객에게도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특히 두 인물이 선보이는 극중극 ‘안티고네’의 ‘법’에 대한 대사들은 오늘날 우리의 현실과 맞물려 자꾸만 되새기게 한다.


지난해 ‘일상의 광기에 대한 이야기’로 서울연극제 4관왕을 차지하고, 올해 국립극단의 ‘고독한 목욕’ 으로 연극연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호평을 받은 바 있는 서지혜 연출의 직접 화법은 자칫 어둡거나 무겁게 흐를 수 있는 이 작품의 분위기를 보다 현대적으로 바꿔 놓았다.


특히 ‘아일랜드’ 공연을 초연부터 함께 한 남동진, 최무인 두 배우가 모두 합류해 그들의 농익은 에너지가 무대에 또 다른 매력을 더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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