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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낮은 곳으로 흐르는 '사랑의 위력'
  • 윤여금 기자
  • 등록 2024-02-26 18:3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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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사랑이 있는 곳에 신이 있다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1828~1910)는 러시아 출생의 철학자이면서, 소설가 극작가 시인이며 세계적인 문호이다. 그의 단편작품으로는 10편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데 이 책들은 민담형식으로 쉽게 읽을 수 있게 한다. 사랑이 있으면 신은 어디에서든 존재한다는 교훈을 얻게 하는 두 번째 책 제목은 사랑이 있는 곳에 신이 있다이다.


#사랑이 있는 곳에 신이 있다 


마르틴 아브제이치라는 성실한 구두장이가 창문이 하나뿐인 지하실의 작은방에 살고 있었다. 그 창문 너머로 사람들이 오가는 것이 보였다. 


마르틴은 늘 재료도 좋은 것 만을 쓰고 싼 데다가 약속도 잘 지켰기 때문에 주문은 많이 있었다. 


마르틴이 예전의 주인 밑에서 일하고 있었을 때 위의 두 아들과 아내도 잃고, 어느 날 셋째 아들 카피토슈카도 심부름을 할 정도로 자라서 일주일 가량 고열로 앓다가 세상을 떠났다.


마르틴은 상실한 마음으로 교회도 나가지 않고 하느님을 원망하며 술도 마시면서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팔 년 째 성지순례를 하고 돌아온 노인이 마르틴을 찾아왔다. 마르틴은 이 노인에게 "난 죽고 싶은 마음 뿐 소망도 없는 인간이 돼 버렸다."고 푸념을 했다.


그러자 노인은 "그건 잘못된 생각이다. 자네 아들들과 아내는 죽었지만 자네는 살아야 한다는 것을 절망으로 생각하는 것은 자네가 자기의 즐거움 만을 위해 살려고 하기 때문이다. 하느님이 허락해 준 목숨이니까 하느님을 위해서 살면 모든 일이 편안해진다"고 격려의 말을했다.


마르틴은 "하느님을 위해 사는 것이란 어떻게 사는 것인가?" 


그러자 노인은 "성경을 읽으면 하느님을 위해 산다는 일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의 격려의 말은 마르틴을 사로잡았다. 그 날로 ‘성경’을 읽기 시작해서 날마다 읽게 되자 읽을수록 신을 위해 산다는 게 어떤 것인지 알게 되어 마음이 점점 가벼워지는 것이었다.


전에는 술도 마다하지 않았고 잠자리에 누워서도 한숨만 쉬며 아들 카피토슈카의 일만 생각했으나, 지금은 조용하고 만족스러운 나날들이 흘러갔다.


마르틴은 그날 밤도 '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는 반석 위에 기초를 놓고 집을 짓는 사람과 같다. 홍수가 나도 그 집은 튼튼하게 지었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내 말을 듣고도 행하지 않는 사람은 기초 없이 맨땅에 집을 지은 사람과 같다. 홍수가 나면 그 집은 곧 무너져버리고 말 것이다.'  마르틴은 자기가 해 온 일들을 이 성경에 견주면서 생각했다.


'내 집이 반석 위에 서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마르틴은 그렇게 생각하고 죄 많은 여자가 그리스도의 발에 향유를 바르고, 그 위에 눈물을 뿌리니 그리스도가 그 죄를 용서했다는 이야기도 읽었다.


그런데 손님은 누군가?  만약 하느님께서 나를 찾아오시면 나는 대체 어떻게 할 것인가?' 생각에 잠겨 있다가 잠에서 "마르틴, 내일 길을 보아라. 내가 갈 터이니." 음성이 들려왔다.


마르틴은 날이 새기도 전에 일어나 일을 하면서도 마음속으로는 어젯밤 들린 음성을 생각하고 있었다. 


마르틴은 창 너머로 길을 내다보니 '늙은 스테파니치가 눈을 치고 있었다. 늙어서 눈을 쳐 낼 만한 기력도 없는 모양이었다. 마르틴은 '그에게 "자, 차나 마시게." 차를 대접한다.

마르틴은 창 밖으로 쏠린다. 그러자 늙은 스테파니치는 "자네, 기다리는 사람이라도 있나?" 물었다.


어제 저녁, “그리스도가 바리새인에게 오셨는데 바리새인이 대접도 하지 않은 대목의 성경을 읽동안 나는 졸고 있는데, 나를 부르는 음성에 '기다려라. 내일 갈 테니' 그 말이 생생하게 되살아나서 그리스도의 방문이 기다려진다."


"내가 생각하기에, 그리스도는 이 세상을 두루 돌아다니셨을 때는 신분이 낮은 사람들을 더 보살펴 주셨을 것이 틀림없다. 마음이 교만한 자는 아래로 떨어지며, 마음이 가난한 자는 위로 올라간다고 말씀했다. 우두머리가 되고다 하는 자는 사람의 하인이 되라고 말씀했다. 또마음이 가난하고 겸손하며 인정이 있는 자는 행복할지니라고 말씀하고 있다."


가만히 듣고 있던 스테파니치의 볼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고맙네, 마르틴. 정말 잘 마셨네. 덕분에 몸도 마음도 훈훈하게 녹았네."


스테파니치가 나갔다. 


마르틴은 구두를 꿰매면서도 창밖을 바라보며 그리스도의 행적을 생각하는 것이다. 

다른 마을 사람인 듯 허술한 차림새로 여자가 아기까지 데리고 있었다. 

그녀는 아기가 춥지 않도록 감싸 줄 덮개가 없었고 여자가 입고 있는 옷은 얇은 여름 옷이었다. 


마르틴은 "아주머니! 들어오시오.” 마르틴은 수프와 빵을 식탁에 놓았다.


여자는 식사를 하면서 "제 남편은 군인으로 멀리 전속을 간 뒤로 소식이 없다. 저는 남의 집 하녀로 들어갔는데, 얼마 안 돼서 이 아이를 낳았다. 아기가 있으면 일을 하지 못한다고 석 달째 일 없이 지내고 있다. 지금은 장사를 하는 한 주인 아주머니에게 갔다 오는 길이다.”고 신세를 이야기했다.


마르틴은 하나밖에 없는 목도리를 20코페이카에 저당 잡힌 여자에게 20코페이카를 주면서 "이것으로 목도리를 찾아 다시 두르도록 해요."


그녀가 "할아버지 고맙습니다." 말하고 가 버리자 마르틴은 다시 일감을 붙잡자 창문 앞에 선 할머니가 사과가 담긴 바구니를 말뚝에 걸어 놓은 채 사내아이가 불쑥 튀어나와 바구니에서 사과 한 개를 훔쳐 달아나려고 했을 때 할머니는 사내아이를 잡고 경찰서에 가자했다. 

마르틴은 문밖으로 뛰어나가 "할머니,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용서해 주십시오! 놓아주십시오!" 할머니는 손을 놓았다. 


마르틴은 "할머니께 잘못했다고 빌어라. 사내아이는 울면서 빌었다. 마르틴은 바구니에서 사과 하나를 집어 사내아이에게 주었다. 사과값은 마르틴이 치렀다.


마르틴은 할머니에게 주인은 마름이 진 빚을 용서했지만, 그 마름은 자신에게 빚진 사나이를 괴롭혔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할머니와 사내아이는 듣고 있었다. 


마르틴은 "주님은 죄를 용서하라고 말씀하셨지요. 철없는 어린아이는 더욱 그렇지요." 말했다. 


할머니는 "나도 일곱이나 아이들을 낳았지만, 지금은 딸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 그리고 그 딸과 같이 살고 있다. 나도 어린 손자들이 가엾어서 일을 한다. 내가 돌아갈 때면 손자들이 우리 할머니가 제일 좋아! 하면서 마중을 나온다." 할머니의 마음은 완전히 풀어졌다.


할머니와 사과를 가진 사내아이는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어가 버린 후, 


어느덧 날이 저물어 마르틴은 도구를 치우고 성경을 펼치자 어제 저녁의 꿈이 되살아나는 동시에 음성이 들려왔다. 


"마르틴, 너는 나를 알아보지 못했지?" 그러자 한구석에서 스테파니치가 앞으로 나오더니 웃으면서 사라져 버렸다. "그는 나였다."


어두운 한구석에서 아기를 안은 여자가 나타났다. 여자와 아기가 웃다가 사라져 버렸다. "그것도 나였어." 그러자 할머니와 사과를 가진 사내아이가 함께 웃으면서 사라져 버렸다. 


마르틴은 성경을 읽었다.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나그네가 되었을 때에 따뜻하게 맞이하였다. 또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으며.....'그리고 '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 중 가장 보잘것없는 자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이날 어김없이 그리스도가 마르틴에게로 왔고, 그를 대접했다는 것을 마르틴은 깨달았다.


사랑이 있은 곳에 신이있다 이 책의 구두장이 마르틴이 상심해서 절망의 삶은 오직 자기의 즐거움만을 위한 삶이기 때문인 고로 삶의 전환이 이루어져야한다는 노인의 격려의 이야기대로 상대를 위한 작은 소자까지 위한 구두장이의 실천의 삶! 그러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마르틴은 추운 겨울에 눈을 치우고 있은 노파에게 따뜻한 사랑의 차 대접으로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풀어주고, 아기에게 먹여야 할 젖도 굶주려 나오지 않고 아기에게 감싸줄 것도 없어 떨고 있는 아기에게 빵과 수푸와 낡은 외투를 주고, 저당 잡힌 따뜻한 목도리을 찾도록 20코페어카를 여인에게 주고 그리고 사과 파는 할머니와 그의 사과를 훔친 소년과의 다툼을 용서로 화해를 이끌어 낸 삶이 꿈속에서 음성으로 오리라한 그가 왔고 그를 대접한 삶이 되지않았는가. 이러한 삶이 진정한 큰삶이라 하지 않을 수 없지않은가 


사람은 마음 속에 갖고 있는 인식을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않은가. 인간의 마음의 생각에는 수많은 정보와 그림이 있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좋은 마음의 양식으로 인해 고통과 불행의 그림은 다시 기쁨과 행복으로 전환되는 것을 볼 수 있게도 하지않았는가. 


인생의 그림을 그려가는 삶! 가장 작은 자까지 상대를 위한 삶은 곧 자신을 위한 큰 삶이라고 하는 노력하는 인생이 되어야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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